지난해 펀드시장의 한파에도 퇴직연금펀드 시장은 꿋꿋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펀드 수탁고(설정액)가 작년 말 기준 6천654억원으로 2007년 말(3천131억원)보다 112.5% 증가했다.
이는 21%로 둔화한 지난해 펀드 시장 전체의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펀드 유형별로는 전체 퇴직연금펀드의 85%를 차지하는 혼합채권형의 설정액이 5천700억원으로 113.7% 늘었으며, 주식형의 설정액은 370억원으로 260.7%의 성장세를 보였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퇴직연금펀드 설정액이 전년 대비 1천246억원(103.2%) 늘어난 2천454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이 36.9%에 이르고, 전체 설정액 증가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등 독주를 이어갔다.
삼성투신운용 798억원(시장점유율 12.0%), 한국투신운용 680억원(10.2%), 신영투신운용 384억원(5.8%), KB자산운용 293억원(4.4%)이 뒤를 이었으며, 이들 상위 5개사가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했다.
인구 노령화와 함께 노후 준비를 위한 장기투자 수단으로서 연금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고, 올해 퇴직연금 도입을 확대하는 개정법률안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퇴직연금시장과 함께 퇴직연금펀드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의 최상길 전무는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되는 퇴직연금펀드는 발전 초기 단계인 퇴직연금 시장의 확대와 함께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하지만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차지하는 퇴직연금펀드의 비중은 13% 수준으로 낮아 선진국처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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