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을 구제하기 위한 대규모 정부 지출과 성장률 저하로 인해 상당수 국가에서 가뜩이나 불안정한 재정상황이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제네바 소재 세계경제포럼(WEF)은 13일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스 2009'라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의 재정적자는 이미 매우 높다"면서 그 같이 지적했다.
현재 미국의 재정적자는 무려 국내총생산(GDP)의 4.6%에 이르고 있다고 WEF는 말했다.
WEF는 "문제의 근본원인을 치유하지 않고 목전의 문제에 대응하는 것은 위험하며, 새로운 문제들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며 "그 영향은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에 강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과 관련, WEF는 "수출수요의 감소는 중국경제 전반에서 상당한 성장 둔화를 초래했고 경착륙 리스크를 상당히 증가시키고 있다"면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6%나 그 밑으로 떨어지는 둔화를 겪는다면, 취약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제는 중대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WEF는 "글로벌 자산가치가 평균 50% 이상 급속히 하락했지만 더 많은 고통이 뒤따를 수 있다"면서 "하락하는 자산가치와 자산상각, 금융기관들의 자본상황에 대한 압력, 지속적인 채무축소 간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WEF는 "자산의 대규모 매각은 시장의 소화능력 이상의 자산들이 시장에 넘치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는 추가로 자산가치의 하락을 가져오고 추가적인 자본비용을 필요로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추가적인 비용이 최대 1조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WEF 글로벌리스크네트워크의 셰나 탐부르지 위원장은 "금융위기에서 보이듯이 그 성격이나 영향력 측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한 리스크들을 완화하려면 협력적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리스크들은 관련 당사자들 모두의 대응을 필요로 하고 고립돼서는 적절히 대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금융위기는 정책입안가, 규제당국, 감독당국 간의 협의조정이 부족했음을 드러냈다"면서 "글로벌한 차원에서 거버넌스(관리방식)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거래 및 규제적응 비용의 상승을 낳고 결국 다음 위기때 비효율적으로 드러날 조건반사식 과잉행동은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취리히금융서비스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니엘 호프만은 "2008년에 금융 및 경제적 리스크들은 상당히 현실화되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경제는 매우 불안정해서 아직도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는 단기적인 위기 대응으로 인해 기업들과 정부들이 리스크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을 잃어버리게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금융위기에 따른 당장의 리스크들 외에도, 천연자원과 관련해 상호연관된 리스크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물 공급 비용의 50%가 에너지와 관련돼 있는 등 수자원은 에너지 개발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기후변화 정책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금년은 글로벌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글로벌 금융안정성을 회복하며, 희소자원 관리 및 기후변화라는 보다 장기적인 도전들에 초점을 맞추는 적절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우리 시대의 최대 도전들 중 일부를 극복해야 하는 기회의 창은 좁다"면서 "2009년은 금융위기의 교훈들을 배우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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