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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남북회담..냉각기 언제까지
대화재개 가능성 열어놔..박지원 "총리급 회담으로 승격시키자"
2013-06-12 10:39:51 2013-06-12 10:42:50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6년만에 재개될 예정이었던 남북 당국간 회담이 수석대표의 직급 문제 때문에 무산됨에 따라 남북 관계가 또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개성공단 운영중단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우리측 입주기업과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가능성에 화색이 돌았던 현대아산, 이산가족 상봉 기대감에 부풀었던 국민들 모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북이 회담 대표의 '급' 문제를 제기하면서 틀어진 당국자회담은 양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냉각기를 거치면서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양측이 회담 무산의 책임을 상대방에 전가하면서 비방전을 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북측이 먼저 회담을 제안했고, 우리 정부도 내심 기다려왔던 것이기 때문에 양측이 어떤 형태로든 명분을 만들어 대화재개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여지도 있다.
 
정부는 여전히 북측이 대화 상대방과 격을 맞추지 않는다면 남북회담을 하기 어렵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에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급'이 맞지 않는 비정상적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청와대 측이 전날 "남북 누구든 상대에게 굴종이나 굴욕을 강요하는 건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형식적인 문제가 해소된다면 '대화의 문'은 아직 열려있다는 게 정부측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북측은 남북회담 무산에도 불구하고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대화 분위기 조성은 중요한 현실적 문제'라를 제목의 글을 통해 "6·15공동선언 행사와 7·4 공동성명 기념 문제가 잘 풀린다면 남북대화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진정으로 북남 간의 대화와 신뢰를 바란다면 속에 품은 칼부터 버리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모든 행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북측이 대화재개 가능성을 열어놓고 남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정부의 대응 방향에 따라 냉각기가 해소되고 당국회담도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남북 직제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양측이 형식적인 문제에 매몰되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 인터뷰에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선전부장은 우리 정부에 대입시키자고 한다면 부총리급"이라며 "차라리 총리급 회담으로 승격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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