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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CEO들 사회공헌 '앞장'.."이미지 쇄신 차원"
바리스타 변신·신입사원과 봉사활동 등
2013-06-10 17:29:59 2013-06-10 17:33:07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제약CEO들이 최근들어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수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나서기를 꺼려하는 이전 CEO들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제약업계가 리베이트 쌍벌제, 약가인하 폭탄 등으로 깊은 시름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CEO들이 직접 나서 직원 ‘기(氣)살리기’와 동시에 앞장서면서 이미지 쇄신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보다 일하기 좋은 업무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인석 SK케미칼(006120) 대표는 본사 1층 카페에서 ‘1일 바리스타’로 변신해 직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인석 SK케미칼 대표(왼쪽)가 ‘1일 바리스타’로 변신해 직원들에게 직접 커피를 만들어 주고 있다. (사진제공=SK케미칼)
 
지난해부터 시작한 ‘CEO가 쏜다’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에 이 대표가 직접 참여,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깜작 바리스타로 변신한 것이다. 직원들에게 전달한 커피와 음료수는 이 대표가 사비로 제공했고, 모인 금액은 복지관에 전액 기부했다.
 
백두현 인력팀 주임은 “요즘 업계에 재밌는 일이 없는데, 가까이하기 힘든 CEO가 이렇게 깜짝 이벤트를 하니 큰 힘이 된다”며 “단순 재미를 떠나 삶의 활력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순태 녹십자(006280) 사장은 신입사원과 봉사활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최근 경기도 용인의 지역 이웃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신입사원 사랑의 김치 담그기’ 행사에 조순태 대표가 직접 참석했다. 조 대표는 신입사원을 비롯한 임직원 100여명과 함께 배추김치, 깍두기, 열무김치 등을 직접 담궜다.
 
또 독거노인과 기초생활 수급대상 가정에 직접 담근 김치를 전달하기도 했다.
 
정의석 신입사원은 “몸은 고되지만, 형편이 어려운 분이나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보람을 느겼다”며 “특히 대표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직원 가족대상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를 연 기업도 있다. JW중외그룹은 서초동 신사옥 이전 1주년을 기념해 임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유치부와 초등부로 나눠 ▲우리 가족의 행복한 봄나들이 ▲JW와 함께 성장하는 우리 가족 ▲사랑하는 부모님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총 100여명이 넘는 임직원 자녀들이 참여했다.
 
행사에 직접 참석한 박구서 JW홀딩스 사장은 “임직원들의 참여와 공유를 통한 활기찬 사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뒤숭숭한 제약업계에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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