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ㆍ투신권 증시 수급에 적신호
수일째 동반 순매도…실적 불안 때문
2009-01-13 07:01:09 2009-01-13 07:01:09
외국인과 투신권이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국내 증시의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8일 1천319억원, 9일 855억원 어치 주식을 매각한 데 이어 12일에도 1천45억원 순매도했다. 3거래일 연속 하루평균 1천억원 이상 순매도한 것이다.

외국인과 함께 국내 증시의 가장 중요한 수급 주체인 투신권의 주식 매도는 이보다 더 심각하다.

7일부터 1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이 기간 내다판 주식이 6천억원에 가깝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는 미국 고용시장 악화와 실적 시즌에 대한 불안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258만9천개의 일자리가 없어져 2차대전이 막을 내렸던 1945년 이후 63년 만에 가장 심각한 실업 사태가 빚어졌으며 12월 실업률은 7.2%까지 치솟았다.

더구나 이번주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을 비롯해 알코아, 자일링스 등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내놓는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악화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마저 겹치고 있다.

당분간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다면 지난해 10월 저점 이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이 30%를 넘는 국내 증시에서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을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투신권의 주식 매수 기반이 되는 주식형 펀드의 자금 동향이다.

올해 들어 8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을 살펴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1천6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천948억원, 12월 1천451억원 순유입을 기록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8일 머니마켓펀드(MMF) 수탁고가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선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단기 안전자산에만 시중자금이 쏠릴 뿐 위험자산인 주식은 투자자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증시 반등을 기다려온 투자자들이 새해 들어서도 시장 분위기가 녹록지 않자 주식형펀드를 환매해 채권형펀드로 갈아타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피닉스자산운용의 김석중 사장은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투신권은 증시가 내리면 주식을 샀다가 오르면 어느 정도 팔아치우는 박스권 매매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투신권의 적극적인 주식 매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임을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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