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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금값 2년 뒤 온스당 1000달러 밑으로"
2013-06-04 16:14:16 2013-06-04 16:17:18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월가의 닥터둠으로 알려진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금값이 오는 2015년말 온스당 1000달러를 밑돌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자료를 통해 "금 매수 수요가 크게 떨어진 반면, 매도 압력은 강해지고 있다"며 "금값 붕괴가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1411.90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16% 하락한 것이며 2011년 9월 온스당 1920달러 최고점 대비 27%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금은 야만시대의 유물이라는 경제학자 케인즈의 말을 인용하며 금값이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이유 6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금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 경제위기와는 무관한 움직임을 보였다.금값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과 2009년 오히려 하락했고 오히려 2010년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를 시행하면서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둘째, 통상 금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고조될 때 헤지수단으로 각광 받았지만 지금은 그런 때도 아니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고 있지만 세계 인플레이션율은 오히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 
 
셋째, 금은 실제로 수익을 내지 못한다. 주식은 배당, 채권은 이자, 부동산은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금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단계에 진입한 상황에서 이들 자산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금은 그렇지 않다. 
 
넷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제로금리와 자산매입이라는 양적완화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통상 금은 현금과 채권이 부정적일 때 투자매력이 있다. 따라서 지금은 금이 더 이상 매력적인 시기가 아니다. 
 
다섯째, 부채부담이 높은 재정위기국들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유한 금을 처분하고 있다. 유로존 위험국 중 하나인 13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금을 보유한 이탈리아가 처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섯째, 미국의 보수적인 정치인들은 금을 비생산적이라고 주장한다. 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금본위제가 부활할 것이란 음모론에 금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됐지만 이는 현실적이지 못하다. 
 
루비니 교수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인도와 중국 등 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선물가격이 형성되는 시장에서는 여전히 매도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값 붕괴는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루비니 교수는 주식시장이 향후 2년간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Fed의 강력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은 저조하고 인플레율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주식시장에 대해 그는 "2년간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며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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