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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한화·SK 전현직 임원들 '조세회피' 연루의혹(2보)
2013-05-27 14:19:47 2013-05-27 14:22:53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을 비롯해 주요 대기업 전·현직 임원 6명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추가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7일 오후 1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와 쿡 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한 4개 재벌 그룹의 총수와 전·현직 임원 6명 등 2차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 조용민 전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이덕규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유춘식 전 대우폴란드차 사장, 조민호 전 SK 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부인 김영혜씨가 이름을 올렸다.
 
우선 한진해운의 경우 조용민 전 대표이사가 지난 2008년 10월2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 그룹(WIDE GATE GROUP LIMITED)이라는 이름의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이사는 조용민 전 대표이고, 주주는 현 한진해운 회장인 최은영씨다.
 
발행 주식은 총 5만주로, 이 가운데 최은영 회장이 90%인 4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용민 전 대표이사는 10%인 5,000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주식 취득일시는 2008년 12월9일이다.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의 경우 쿡 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Five Star Aku Trust)라는 이름의 신탁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 사장은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를 설립한 직후인 1996년부터 연결회사를 통해 부동산을 사고 파는 방법 등으로 235만494달러의 수익이 생겼다고 서류에 적시했다. 이후 이를 수익자인 황 사장에 보내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황용득 환화역사 사장은 "자신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한화그룹측은 "황용득 사장 개인의 일이며 그룹은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하다가 27일 입장을 바꿔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라고 해명했다.
 
조민호 전 SK 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우 버진 아일랜드에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Crossbrook Inc.)을 설립했다. 지난 1996년 5월 7일 조민호 전 부회장이 이 회사의 등기이사로 기재됐으며 서류상 발행한 1주의 주식을 배우자인 김영혜씨가 2003년 10월 20일에 취득했다.
 
이덕규 전 대우 인터내셔널 이사도 지난 2005년 버진 아일랜드에 콘투어 퍼시픽(CONTOUR PACIFIC LIMITED)이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 이덕규 전 이사는 단독 등기이사 겸 주주에 등록돼 있으며 서류상 발행 총 주식은 1주다.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 차 사장는 지난 2007년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SUN WAVE MANAGEMENT LIMITED)의 대주주로 등재돼 있는 '차이다 캐피탈 그룹'(CayDa Capital Group Inc)의 주주 중 한 명인것으로 확인됐다. 차이다 캐피탈 그룹 또한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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