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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 희비쌍곡선..'상가 웃고, 주택 울고'
2013-05-27 13:30:33 2013-05-27 13:33:39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행복주택 건설 계획 발표 이후 선정지 일대 부동산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선 집단 서민주거지 형성에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반면 한편에서는 소비수요 급증 기대에 반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잠실·송파·목동·오류·공릉·가좌지구와 경기 고잔지구에 총 1만50가구의 행복주택을 건설하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목동이 2800가구로 가장 많고 ▲잠실 1800가구 ▲송파 1600가구 ▲오류동 1500가구 ▲고잔 1500가구 ▲가좌 650가구 ▲공릉동 200가구 등이 지어진다.
 
공릉동을 제외하고는 일반 아파트 1~3개 단지가 들어서는 대형 사업이다.
 
◇잠실·송파·목동 등 강남권 집값 하락 우려
 
행복주택 사업의 가장 큰 불안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서민집단 주거지의 등장에 따른 인근 집값 하락이다.
 
특히 행복주택 7개 지구 중 잠실과 송파, 목동은 기반시설과 학군, 편의시설, 주민 커뮤니티 등 우수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높은 주거비를 지불하는 곳이다. 
 
특히 목동의 경우 하이페리온 등 지역 내 최고급 주택가 바로 옆에 행복주택이 조성된다.
 
잠실동 부동산랜드 관계자는 "아직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감이 안오지만 집값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구체적인 입주자 자격이 나오고 실제 입주 후 단지 내 분위기가 조성돼야 좋던 나쁘던 효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교 밀집지로 임대 아파트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많은 가좌지구 역시 주택시장에 미칠 부정적 효과를 염려하는 눈치다.
 
주변시세의 50~80% 선에 공급될 새 아파트인 행복주택이 들어올 경우 일대 임대료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는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임대용 주택의 매매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우려다.
 
◇서울 양천구 목동지구 행복주택 부지(사진제공:국토부)
 
◇일대 상권, 젊은 소비층 유입에 활성화 기대
 
계획 대로 라면 행복주택 7개 시범지구의 유입인구는 1만5000명에서 2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행복주택은 기존의 임대주택과는 달리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상대적으로 소비에 관대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임대주택이기 때문에 분양주택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영구임대보다 높은 소득 수준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됨에 따라 일대 상권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행복주택 일대는 젊은 계층의 유입에 따라 식생활품과 병원 등 생활필수시설과 커피·주류 판매시설에 대한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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