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지난주 코스피가 상승 가도를 달리면서 20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아직 2000선 재진입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8(0.22%)포인트 하락한 1982.43에 마감됐다. 지난달 중순 1900선에서 연중 저점을 찍은 후 19거래일만인 16일 장중 한 때 199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 지수 상승은 지난 3월초 이후 둔화됐다가 회복된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끌었다.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2000선 회복 '가시화'
이날 조금 쉬어가기는 했지만 지난주들어 코스피가 상승랠리를 이어가면서 시장에는 2000선 재진입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돌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주간 수익률이 4주 연속으로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의미있는 반등을 지속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수급 개선과 이익 모멘텀을 바탕으로 2000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과거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유럽계 자금이 순매수 우위를 유지했던 경험이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하는 이유로 제시됐다.
앞서 ECB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0.5%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로 유동성이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다.
뱅가드 펀드로부터의 매물 출회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대한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도의 중심이었던 뱅가드펀드 매물이 70% 이상 소화되면서 순매도세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포지션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00선 회복 전망에 따른 관심 업종으로는 은행, 철강, 정유업종이 추천됐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볼 때 여기에 대외 경기 개선 모멘텀까지 반영한 '플러스 알파' 전략이 유효하다"며 "유럽과 중국의 경기서프라이즈 지수(ESI)가 상승 전환할 경우 순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진정될 수 있는 업종을 노려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높아..2000선 재진입 '아직은 무리'
반면 일각에서는 2000선 재진입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기업들의 실적이 지수를 뒷받침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금이 유입될만한 매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지수를 이끌만한 산업재, 소재의 실적이 전혀 나오고 있지 않다"며 "그동안 외국인이 너무 많이 팔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수급 개선은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추세적으로 이어지기에는 힘이 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980선 안착도 녹록치 않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가격 조정이 좀 더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미국 증시가 상승하고는 있지만 실물 지표의 개선이 더뎌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 상승을 벗어나는 지표의 움직임이 뒤늦게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환 비엔지증권 연구원의 경우 "취약한 매크로 모멘텀과 기업실적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완화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봐야한다"며 "코스피 2000선 돌파를 낙관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라고 예상했다.
2000선 재진입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감안하면 코스피를 따라가기보다는 방어주를 비롯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싼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를 따라가는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며 "민감주보다는 통신, 필수소비재, IT주 위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IT주의 경우 민감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꾸준히 이익을 달성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투자 섹터로 추천됐다.
신 연구원도 "아직 민감주의 비중을 확대하기는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다"며 "방어주 컨셉을 잡고 이익 가시성이 보이는 필수소비재와 IT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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