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대출 10개월만에 감소
2009-01-08 06:21:34 2009-01-08 06:21:34
지난달 시중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이 10개월 만에 감소했다.

원.엔 환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면서 환차손이 우려된 데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차손실 우려까지 겹치면서 대출 상환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5개 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작년 말 현재 9287억 엔으로 전월말보다 36억엔 줄었다.
 
이들 은행의 엔화대출은 작년 3월 말 1년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돼 11월 말까지 9개월간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엔화 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원·엔 환율과 대출금리의 동반 급등으로 신규 대출 수요가 급감한 데다 연말을 앞두고 기업들의 대출 상환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환은행의 원·엔 고시환율은 지난달 초 100엔당 1600원 부근으로 급등하면서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1년제 엔화대출 금리는 작년 7월 연 4% 수준에서 지난달 연 7.5% 수준으로 급등했다.
 
원.엔 환율이 740원대였던 작년 7월 초 10억 원을 엔화로 빌렸다면 지난달 초에는 환율 급등으로 원금이 11억6000만 원 가량 급증하게 되며 금리 상승으로 연간 이자도 3500만 원가량 불어나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엔화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자제한 데다 환차손과 이차손실 우려로 기업의 대출 수요도 줄었다"며 "작년 원·엔 환율 급등락을 경험했기 때문에 올해 엔화대출 수요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은행의 달러화 대출도 작년 말 현재 97억4700만 달러로 전월말보다 3억6300만 달러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외화 대출 규모는 202억2300만 달러로 한 달 새 1억7800만 달러 증가했다.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대출의 달러화 표시 잔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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