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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박 대통령 취재하며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
영장실질심사 출석.."열심히한 게 죄라면 받겠다..시대가 그렇다"
2013-05-14 11:04:55 2013-05-14 14:22:29
[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공직선거법 위반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나는 꼼수다' 진행자 주진우 시사인 기자(40)가 "박 대통령을 취재하며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1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제가 보도한 것이 박지만, 박근혜 친척 간 살인사건이다. 살인을 하고 자살을 했는데 박근혜, 박지만이란 이름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2년 넘게 열심히 취재해서 충실히 보도했다. 그 어떤 기사보다 어렵고 힘들었다"며 취재 과정에서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살해 당한 사람 부인이 전화해서 더 이상 취재하면 신변에 위협이 있을 테니 참아달라. 최근에는 제보자가 감옥에 들어가면 목숨은 안전하니 그걸 위안으로 삼으라고 얘기했다"며 "(여태까지) 조폭 기사, 정부 기사를 써서 협박을 많이 받았는데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서웠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저도 억울한 사람을 보도하는 사람이었는데 여기 서게 돼 부담스럽다"며 "기자로서 열심히 한 것이 죄가 된다면 받겠다. 시대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 기자는 취재진을 향해 "제가 여러분처럼 취재하고 보도하는 사람인데, 제가 돈을 벌겠다고 출세하겠다고 그렇게 기사쓰고 기자질 하지 않았다"며 "보도해야 하는데 취재를 당하고 있다는 점이 낭비고 안타까운가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주 기자는 자신의 지지자를 향해 "너무 걱정 말고 잘 다녀오겠다. 잘 놀고 오겠다"고 말했고, 반대자에게는 "이렇게 좋은 봄날인데 미워할 시간도 없다. 그러니 노여움 내려놓고 봄인데 즐기시라. 괜히 윤창중 사건에 빠져 있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이후 주 기자는 "영장실질 심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자리를 떴다.
 
앞서 검찰은 주 기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주 기자는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나꼼수를 통해 박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가 5촌 조카들의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방송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1억5000만원짜리 굿판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는 '십자군 알바단(십알단)' 활동을 주도한 윤모 목사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주진우 기자가 1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서울중앙지법 청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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