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드라마리뷰)'장옥정', 요망한 김태희를 보여주세요
2013-05-14 08:04:35 2013-05-14 08:08:53
[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13일 방송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대략감상
 
역시 궁궐 여인들의 사랑싸움은 볼만합니다. 숙종(유아인 분)의 승은을 입은 장옥정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입궐을 하자 한바탕 진흙탕 싸움이 예고됐습니다. 당파싸움으로 인해 성심(임금의 마음)을 얻지 못한 채 계비가 된 인현왕후(홍수현 분)와 경국지색을 자랑하며 공식적으로 전하의 승은을 입고 특별상궁이 된 장옥정(김태희 분)이 한 남자를 두고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습니다. 더욱이 이 둘을 두고 대비 김씨(김선경 분)와 대왕대비 조씨(이효춘 분)가 벌인 대리전은 궁중 사극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눈에서 레이저가 뿜어져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천출에다 남인계 출신인 장옥정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대비 김씨는 그녀를 말끝마다 "요망한 년"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김태희의 얼굴에선 당최 요망함을 느낄 수 없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색기가 좔좔 흐른다"는 나인들의 쑥덕거림에도 불구하고 희대의 요부이자 악녀 장옥정을 찾아볼 수가 없네요. 분명 전에 비해 김태희의 연기는 좋아졌습니다만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장희빈이 되기까지는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이네요.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명장면
 
▲숙종과 장옥정의 눈물의 재회(사극이지만 마치 현대극을 보는 듯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 잘 묻어났음)
 
▲장옥정이 궁에 다시 돌아온 후 인현왕후와 대면하는 장면(연적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손끝을 파르르 떠는 인현왕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음)
 
-명대사
 
▲"과인은 그저 중전이라는 사람이 곁에 있다 생각할 것입니다"(정인을 두고 정략결혼을 한 숙종이 중전인 인현왕후에게 모질게 한 말)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우리 남인들의 불씨가 살아있구나. 어젯밤 중전이 독수공방을 했다지. 오늘밤도 그리되면 좋을텐데"(장옥정의 행방을 알아낸 대왕대비 조씨가 기뻐하는 마음에서 한 말. 중전과는 척을 지고 장옥정을 뒤에서 후원하는 조씨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음)
 
▲"이제 내가 너의 옷이 되어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그런 옷을 입혀주마"(장옥정과 재회한 숙종이 그녀를 처음 만났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약속의 의미로 한 말)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