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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갤럭시노트 8.0, 갤럭시의 가치를 넓히다
8인치 화면에서 더 빛나는 S펜·S노트, 전자책에도 최적화
2013-04-30 20:32:29 2013-04-30 20:35:18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15일 출시한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노트 8.0'이 본격적인 소비자 평가대에 올랐다.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기에 나선 삼성 입장에서는 올해 첫 신제품인 갤럭시노트 8.0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상황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선택한 전략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정체성을 태블릿으로 확장하는 방안이다. 때문에 전략의 선봉장이나 다름 없는 갤럭시노트 8.0은 올해 삼성전자의 태블릿 사업전략의 성패를 결정할 이정표와 같은 존재다.
 
◇단순하지만 실용적 디자인, 폰의 휴대성·속도감은 그대로
 
갤럭시노트 8.0은 20.3㎝(8인치)의 화면 크기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대부분 갤럭시S 스마트폰 시리즈의 디자인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제품 뒷면에 삼성 로고가 새겨진 것 이외에는 별 다른 장식이 없기 때문에 사진상으로는 아이패드 시리즈에 비해서는 다소 밋밋해보일수는 있다.
 
전면과 후면에는 유광 플라스틱 소재, 측면에는 금속 느낌을 주는 플라스틱이 사용됐다.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된 태블릿 제품들보다는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좀 더 나은 그립감을 제공한다.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의 견고함을 유지하며서 부드러운 하드웨어로 구성됐다.
 
유저인터페이스(UI)는 갤럭시S3, 갤럭시노트2에 사용된 것과 완전히 동일하다. 앱, 인터넷 브라우저 등이 스마트폰과 동일한 방식로 구동되며 속도감도 비슷하다. 사양이 높은 게임에서도 끊김 현상 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운영체제와 디바이스 간 최적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는 의미다.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에 탑재된 삼성 자체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엑시노스4412가 실린만큼 속도감도 안정적이다. GPU는 말리(Mali)-400이 탑재됐다. 최신 제품인 갤럭시S4보다는 프레임 이동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편을 느낄만한 수준은 아니다.
 
고사양의 정보처리가 가능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멀티태스킹, 게임 등에서도 강점을 나타낸다. 특히 화면 분할 기능은 노트2와 동일하지만 8인치 디스플레이로 화면 크기가 넓어진만큼 활용도가 더 높다. 팝업플레이, 스마트스테이 등 갤럭시노트2에 탑재된 다른 기능들도 그대로 들어가있다.
 
◇8인치 화면에서 더욱 강력해진 S펜·S노트
 
 
갤럭시노트2와 마찬가지로 갤럭시노트 8.0을 경쟁 제품군과 구별짓는 가장 큰 특징은 역시 S펜이다. 갤럭시노트2에 탑재된 S펜과 호환 가능하며 굵기, 길이가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펜 끝부분의 규격이 달라 노트 8.0 기기에 노트2용 S펜을 대신 장착할 수는 없다.
 
노트 8.0에서도 S펜은 거의 실제 사용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리얼한 필기감을 전해준다. 필기시에 펜에 가해지는 압력, 속도 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낸다. 아울러 노트 8.0는 노트2와 달리 전면부의 소프트버튼을 펜으로 직접 터치할 수 있다.
 
노트2에서 크게 호평 받았던 'S노트'의 장점은 8인치 디스플레이인 노트 8.0에서 더 배가된다. S노트는 S펜을 통해 활용 가능한 대부분의 노트작성 기능이 망라돼 있다. 손글씨를 인식해 바로 텍스트로 변환되는 기능은 다른 종류의 스마트폰에서도 도입된 바 있지만 인식 속도, 정확성 등에서 노트 8.0이 월등한 것으로 판단된다.
 
S펜을 활용한 노트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S펜으로 책 내용 중 중요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하이라이트를 표현할 수 있고, 책을 읽는 도중에 바로 메모를 기록할 할 수도 있다.
 
'어썸노트 HD'도 S노트 못지 않게 노트 필기를 위한 유용한 앱 중 하나다. 노트8.0을 통해 안드로이드에 최초로 탑재되는 어썸노트는 편리한 문서관리 기능, 그래프 작업 등과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전자책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
갤럭시노트 10.1이 출시됐을 당시에는 해상도와 낮은 인치당 픽셀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컸지만 노트 8.0에서는 이를 말끔히 해결했다. 인치당 픽셀수가 189ppi로 높아지고 해상도 또한 1280x800으로 향상된 덕분이다.
 
무엇보다 갤럭시노트 8.0 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전자책에 최적화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본 설치되어 있는 '리더스허브' 등의 앱을 통해 독서 관련 기능을 다양하게 지원한다.
 
특히 리더스허브에 '독서모드'는 눈이 편안하도록 명암조절, 화면 크기 조절 등을 직접 조정할 수 있게 한다. 주변의 광량 등 상태를 파악하고 사용자가 전자책을 가장 읽기 편한 상태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갤럭시노트 8.0은 기존 7~8인치 태블릿PC 시장에서 다른 제품들보다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세상을 놀라게할만한 '킬러 콘텐츠'를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눈에 띄는 단점도 드문 제품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적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패블릿 제품을 태블릿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제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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