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패밀리 세일, 일반인 공개..'불황 탓'
입력 : 2013-04-19 17:16:11 수정 : 2013-04-19 17:22:10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일부 명품 업체들이 패밀리 세일 대상을  VIP고객이나 가족에서 일반 고객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불황 탓에 조금이라도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구책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패밀리 세일은 1년에 한 두 차례 직원들이나 거래처 관계자 또는 VIP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비공식 행사다.
 
백화점 명품 세일 때보다 할인율이 두 배 이상 높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일반인 참여는 거의 불가능 했다. 하지만 최근 일반인을 초대하는 브랜드가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
 
◇에스티로더 패밀리세일 초대장
에스티로더 그룹이 오는 26~29일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패밀리 세일은 직원뿐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인터넷의 초대장을 출력해 가면 입장이 가능하다.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아베다 등 백화점의 고가의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하는 데다 일반인들도 50~6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티로더 관계자는 "본사 내부에 직원만 이용할 수 있는 숍이 있지만 잘 갖춰져 있지 않았고 그동안 직원들의 가족에게 혜택을 주는 세일 행사가 없었다"며 "다음달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에게도 혜택을 주자는 취지에서 처음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남역 메리츠타워 엘카 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되며 1인당 구매 수량 5개 이내, 100만원 한도 내에서 구매 가능하다.
 
직원들과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내년에도 진행할 계획이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정기적인 행사로 마련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는 시계·주얼리사업에 뛰어든 우림 FMG의 패밀리 세일이 진행됐다.
 
셀린느, 모스키노, 휴고보스 등 명품 브랜드 시계를 취급하는 갤러리어클락과 쥬얼리 브랜드 스톤헨지가 시계와 각종 악세서리를 최대 80% 할인 판매했으며, 별도 초대장은 없었지만 일반 소비자들도 쇼핑을 할 수 있었다.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는 에스까다, 랑방, 톰포드 등 명품 아이웨어를 수입하는 세원ITC의 패밀리 세일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초대장 소지자를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부터는 초대장 없이 일반인들도 40~80%의 할인 혜택을 받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게다가 세원ITC는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세일 정보를 SNS를 통해 입소문 내는 고객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세원ITC 관계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면서도 단기간에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패밀리 세일을 일반 소비자에게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원ITC는 SNS를 통해 패밀리 세일 입소문을 내는 고객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여전히 직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비공개 패밀리 세일만을 고집하는 브랜드도 있다.
 
랑콤, 비오템, 키엘 등 브랜드를 보유한 로레알은 지난 10일, 디올, 베네피트 등의 LVMH그룹과 발렌티노는 지난 16~17일 이틀 동안 각각 패밀리 세일을 진행했다.
 
로레알은 직원과 직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1년에 두 차례씩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50~70%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200만원 한도 내에서 구매할 수 있 다.
 
LVMH의 패밀리 세일은 최대 80% 할인되며 쇼핑시간은 1시간30분으로 제한된다.
 
LVMH 관계자는 "평소에도 할인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비정기적 행사"라며 "앞으로도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 행사는 내부 직원을 비롯해 초대장을 받은 관계자만 출입 가능한데다가 행사장 주변에 경호원이 배치되는 등 엄격하게 관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종 인터넷 뷰티 커뮤니티에는 초대장 양도 문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일부 중고 거래 커뮤니티에서는 초대장이 최고 4만원에 거래되는 초극까지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패밀리 세일은 일반적으로 교환·환불이 불가하고 충동 구매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비자 변심의 가능성도 높아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경기 불황 속 재고가 늘어나면서 재고를 현금화하고 단기 매출을 올리기 위해 일반인에게도 공개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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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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