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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흡연자 入社 불가' 기업 증가세
2013-04-08 16:35:06 2013-04-08 16:37:50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최근 미국에서 흡연자 채용을 거부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흡연율 추이 자료:월스트리트저널
7일(현지시간) 내셔널비즈니스그룹온헬스(NBGH)와 컨설팅 회사 타워스 왓슨에 따르면 10개 중 4개 기업은 흡연과 관련해 직원에게 처벌또는 보상을 부과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기업의 4%가 흡연자 채용을 거부하는 정책을 도입했으며 내년에는 2%가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흡연자 채용을 거부하는 정책은 21개주에서 허용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은 취업자를 대상으로 흡연 여부를 조사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일부 기업들은 약물 검사의 일환으로 니코틴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소변검사를 의무화하는 곳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흡연자 채용을 거부하는 정책을 도입한 기업이 현재는 소수에 불과하나 그 숫자는 점점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특히, 흡연율 비율이 빈곤층과 저교육층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기업의 흡연자 채용 거부는 차별이라는 주장이다. 
 
펜실베니아 의학 대학원에서 의료 윤리 및 보건정책을 담당하는 에스겔 엠마누엘은 흡연자 채용 거부는 윤리에 어긋나는 방침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흡연자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봤지만 더욱 엄격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결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한다. 
 
펜실베니아 와튼 스쿨에서 의료경영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아쉬 교수는 "기업들은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결과는 모두 부정적이었다"며 "기업들은 단순히 차별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흡연자를 줄이기 위한게 목적"이라고 정책을 지지했다. 
 
결과적으로도 금연 프로그램 도입보다 흡연자 채용 거부정책이 효과가 컸다. 
 
2007년부터 흡연자 채용 거부 방침을 정한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델로스 코스그로브 최고경영자(CEO)는 "애초에 구내에서 흡연을 금지하거나 무료 금연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흡연자의 채용을 계속하는 한 담배를 피우는 의사가 환자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충고하는 것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흡연자 채용 거부 방침을 밝혔을 당시에는 반발과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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