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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쥬얼 DOHC, 디자인 불법복제 논란
2013-04-01 18:06:37 2013-04-01 18:09:19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리얼컴퍼니의 캐주얼 브랜드 도크(DOHC)가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 로우로우(RAWROW)의 디자인을 불법복제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리얼컴퍼니는 도크를 비롯해 애스크, 애스크주니어 등 세 브랜드를 보유한 연매출 900억원 규모의 기업인 반면 로우로우는 지난해 12억원의 매출을 올린 직원이 5명에 불과한 소기업이다.
 
때문에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소기업이 몇 년간 피땀 흘려 만든 제품을 중견기업이 노력 없이 강탈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리얼컴퍼니의 도크는 2주 전 모델명 DT2MAG201UX 가방 제품을 전국 매장에 출시하면서 정상가(14만9000원)에서 30% 할인해 10만430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이 제품이 로우로우사의 'R BAG 1'과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로우로우는 "지난해 3월 브랜드 론칭과 함께 출시한 자사의 시그니처 아이템 'R BAG 1'을 도크가 카피해 유통하고 있어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불법복제 논란을 제기했다.
 
로우로우 관계자는 "'R BAG 1'은 캔버스 원단으로 제작돼 총 9개 컬러로 출시됐으며 현재 전국 70개 백화점 및 편집숍 매장에서 12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도크의 카피본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도크가 2주 전 출시한 가방이 로우로우의 가방 디자인과 유사해 논란에 휩싸였다.
 
리얼컴퍼니 도크는 디자인 불법복제 논란 이후 전국 매장에서 제품을 철수시켰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사과나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도크 관계자는 "논란이 된 해당 제품은 매장에서 철수했지만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정리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로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우로우는 관계자는 "로우로우는 10년을 고민해서 만든 브랜드고 'R BAG 1'은 5개월간 14번 샘플링을 통해 탄생한 아이템"이라며 "대기업들의 이런 횡포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 같은 대규모 패션 기업들의 디자인 표절 사례가 늘면서 중소 패션 업체들이 위기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제일모직(001300)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 '코벨'의 양말 제품(8900원)을 표절한 카피 상품을 2900원에 팔아 논란이 됐다.
 
또 지난 2월 대형 SPA 브랜드 유니클로도 코벨의 패션 양말과 유사한 제품을 3750원에 판매해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유니클로는 해당 제품의 유사성을 인정해 제품을 매장에서 전량 철수하고 판매를 중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지적재산권을 너무 가볍게 보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이러한 대기업의 횡포로 더 이상 피해를 입는 업체들이 없도록 시장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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