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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美 경제지표 '봄바람'..출구전략 신호탄될까 '촉각'
2013-03-22 18:41:05 2013-03-22 18:43:21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 경제지표가 일제히 호전된 모습을 보이자 미국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연방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시퀘스터'가 이달부터 발동됐지만 주택구매를 중심으로 한 소비 지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로 접어들며 미국 경제에 청신호를 보냈다.
 
이러한 지표에 근거해 경제예측 회사인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3%로 예상했다. 지난해 마지막 분기의 0.1%에 비하면 크게 호전된 수치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주요 경제지표를 인용해 미국 경제가 예산삭감과 유럽발 재정위기 불안감에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경기 '호황'..기존주택판매 3년개월래 '최고'
 
2007~2009년까지 장기간 침체됐던 주택거래시장이 최근 활기를 띠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미 주택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건수가 전월대비 0.8% 증가해 498만채로 2009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1월중 계절조정한 집값이 전월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0.7% 상승에는 못 미쳤으나 지난 2006년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로렌스 윤 부동산중개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값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역대 최저치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주택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3.63으로 이는 지난해 평균인 3.92보다 낮은 수준이다.
 
로렌스 윤은 "주택시장이 회복되면 주택소유주들이 소비를 늘릴 여지가 생긴다"라며 "정부 예산이 삭감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소비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美 기존주택판매 건수 추이 <출처 : 전미중개인협회>
 
◇제조업 3개월만에 '확장'..고용 큰 폭 '확대'
 
신규 주문과 고용이 늘어나면서 제조업 분야도 호전됐다.
 
세계적인 제조업 도시인 필라델피아의 3월 제조업지수는 플러스 2를 기록해 전월의 마이너스 12.5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만에 처음으로 제조업 지수가 확장을 뜻하는 0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또 시장정보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하는 미 제조업의 선행지표인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4.9로 전월 54.3을 능가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부문의 고용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의 고용도 확대되는 추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동향을 정확히 반영하는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33만9750건으로 전주보다 7500건 줄었다. 이는 2008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 2월 실업률이 7.7%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신호가 보인다"고 밝혔다.
 
샘 불러드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고용이 더 확대될 만한 여건이 갖춰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희소식이 들려오자 경제조사기관들이 호전된 경기전망을 내놨다.
 
이날 컨퍼런스보드는 3~6개월간의 경기전망을 반영하는 지난달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5% 올라 시장 예상치인 0.4%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빌 그로스 핌코 최고 투자 책임자는 "미국의 GDP 성장률이 3%까지 오를 수 있다"며 "주택시장과 고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지표 호전..출구전략 신호탄?
 
경제지표가 개선되자 양적완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종료 시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호전된 경제지표가 나오기 전인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정부지출 삭감과 유럽발 재정위기로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을 우려해 양적완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업률이 6.5%를 하회하고 물가상승률이 2.5%를 넘길 때까지 매달 850억달러의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의 뜻을 재차 밝힌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2015년 이전까지 6.5% 수준으로 떨어지기 어렵다며 양적완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연방정부 예산이 오는 9월까지 850만달러가 삭감되는 '시퀘스터'가 향후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라 양적완화를 단기간 내 종료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조슈아 데너린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올 1분기 경제는 꽤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앞으로 정부지출이 줄어들면 오는 2·3분기 때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언론들은 연준이 물가상승을 우려하고 있고 미국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양적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미국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오는 11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서서해 줄이다 내년 5월쯤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 또한 "경제 상황과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득실을 지속해서 따질 것"이라며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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