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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워셔'가 뜬다..대기업·中企·외국브랜드 '격전'
위니아 VS LG 양강구도..공기청정기보다 판매금액 점유율 높아
2013-03-15 14:35:09 2013-03-15 15:58:34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가습기와 공기청정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에어워셔'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세척제 문제로 한때 몸살을 앓았던 가습기 및 생활가전 제조사들이 물을 필터로 사용하는 에어워셔제품을 선보이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물론 외국계 브랜드도 앞다퉈 '에어워셔' 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온라인 판매 기준)에 따르면 에어워셔가 공기청정기와 가습기에 비해 판매금액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습기시장이 침체됐다고 보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공기청정기와 에어워셔 제품 모두 보급형부터 프리미엄형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형성돼 있다. 가격도 10만원대(저가형)에서 80만~90만원대(프리미엄형)까지 다양하다. 
 
업계에서는 에어워셔의 매출액 점유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단일기능 제품보다는 복합기능이 가능한 에어워셔 시장을 놓고 대·중소 가전업체간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품목별 매출액 점뮤율(온라인 판매기준, 다나와 집계)
 
◇에어워셔는 청정기? 가습기?  
 
지난 2011년 가습기살균제 파동으로 가습기 관리의 어려움과 위험성이 부각되자 가습기 시장은 급격히 축소됐다. 당시 시장에 출시됐던 에어워셔 역시 영향을 받아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2~3년새 다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워셔 시장은 지난 2009년 5만대, 2010년12만대, 2011년 20만대, 2012년에는 약 25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워셔는 일반적으로 자연필터인 물을 이용해, 건조하고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씻어낸다. 가습기처럼 물이 분사돼 실내의 습도를 유지해주지만, 가습기와 다른 점은 배출되는 공기 속에 물이 포함돼 손을 대보면 그냥 바람처럼 느껴진다.
 
사실 에어워셔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정한 습도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가습기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청정기능과 가습기능이 겸비된 '복합기'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한국공기청정협회 한 관계자는 "에어워셔 제품은 공기청정협회의 인증을 받은 적은 없고, 가습기를 '주기능'으로 전기용품안정인증(KC)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업계 종사자는 "에어워셔가 공기청정기능을 한다지만, 일반 공기청정기보다는 기능은 떨어진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 공기청정기능만을 원한다면 공기청정기를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가습기 파동 후 공기청정기능이 있는 가습기를 에어워셔라 부른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에어워셔는 물 자체를 필터로 이용하기 때문에 물로 헹궈주기만 하면 별도의 세척은 필요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별도로 고형의 세척제를 비롯한 세척기능의 필터 등을 에어워셔 내에 장착했다는 설명이다.
 
◇ "대기업 시장 진입후 규모 커져"
 
다나와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에어워셔 시장은 위니아만도와 LG전자(066570)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수입브랜드인 벤타코리아, 생활가전 전문업체인 리홈(014470) 등이 뒷따르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오프라인시장에서 역시 비슷한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사별 판매량 점유율 (온라인판매 기준. 다나와 집계)
 
에어워셔는 벤타코리아가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했다. 그 뒤를 이어 위니아만도가 국내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이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이들보다 늦게 시장에 뛰어든 LG전자(066570)는 '에어워셔'제품 외에도 따로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에어워셔'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자연가습청정기라는 이름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에어워셔시장 1위인 위니아만도는 세척제파동으로 가전업계가 침체됐을 당시에도 에어워셔를 시장에 내놓은 상태였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당시 가습기 시장 침체의 여파를 받긴 했지만 지금의 성장세를 보면 다시금 에어워셔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위니아만도에 따르면 최근 두달간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특히 가습과 청정, 제균 제습기능이 장착된 '위니아 에어워셔 프리미엄'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위니아만도는 시간량·가습량 등에 따라 총 8개 모델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시장에 다양한 '에어워셔'가 선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LG. 위니아, 리홈, 벤타코리아 에어워셔 제품.
 
LG전자는 최근 공기청정, 제균, 습도 조절 기능에 온풍 기능을 더한 '4 in 1 온풍 에어워셔'를 출시했다. 벤타코리아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크고 디자인이 다소 투박하지만 에어워셔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독일의 에어워셔 명품이라는 컨셉으로 다수의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대기업이 에어워셔 시장에 뛰어든 후 경쟁이 격해지긴 했지만 그만큼 시장의 파이가 커졌고, 홍보도 돼 소비자들의 인식도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의 시장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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