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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ESS에 꽂혔다..시장 선점 움직임 '치열'
부하 평준화 장점 부각..국내외 관심 고조
2013-03-13 16:47:34 2013-03-13 16:56:4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선점하라"
 
국내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의 교두보로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 저장시스템)에 눈독을 들이며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ESS는 전력을 저장한 뒤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는 저장장치다. 남는 전력을 저장해 전력수요가 많은 피크 타임에 사용, 부하를 평준화하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국내외에서 ES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출력이 일정하지 않은 신재생에너지를 계통에 연계할 경우 전력의 품질저하를 막을 수 있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ESS를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산전(010120)은 오는 22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축전지와 동 부문품 및 시스템의 제조 및 판매'를 신규 목적사업에 추가하며, ESS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
 
기존 태양광발전 시스템 사업에서 저장 장치까지 영역을 넓히며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스마트그리드 구현이 가능해진 셈이다. LS산전은 태양광 시스템과 연계되는 ESS를 개발해 현재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며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LS산전이 지난달 일본 도쿄 ‘PV EXPO'에서 선보인 가정용 ESS(사진=뉴스토마토)
 
현대중공업(009540)은 올해 3분기 가정용 ESS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태양광 전시회인 'PV EXPO'에서 가정용 태양광 발전과 연계한 ESS를 공개했다. 2차전지 사업진출을 선언한 뒤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한 제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ESS에 대한 연구개발은 2009년부터 진행해 왔다"면서 "독일과 일본 등 태양광발전의 수요처가 높은 지역을 겨냥해 만든 가정용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보다 앞서 ESS 시장에 진출한 삼성SDI와 LG화학은 2차전지 분야의 기술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고객사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SDI(006400)는 지난 2월 미국 XP(Xtreme Power)와 공동으로 미국 텍사스의 전력기술 상업센터가 주관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 프로젝트에 리튬이온 2차전지를 기반으로 한 1메가와트시(MWh)급 ESS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에는 독일 카코(KACO)와 ESS 공급 및 연규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지난해 연말 유럽시장에서 ESS를 출시했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일본 시장선점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불안정한 전력수급의 대안으로 ESS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눈여겨 본 삼성SDI가 2차전지 분야 업계 1위라는 인지도를 발판으로 ESS 사업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것.
 
삼성SDI는 지난 2011년 일본의 니치콘과 가정용 ESS 독점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오는 2014년까지 일본 내 가정용 ESS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화학(051910) 역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바탕으로 ESS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인 SCE에 가정용ESS 배터리를 납품한 데 이어, 2011년 11월 세계 최대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ABB와 메가와트(MW)급 ESS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했다.
 
지난해 독일 IBC솔라와 태양광발전용 ESS 사업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전력 분야의 시장 지배 기업들과 ESS시장 내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또한 지난 2011년 말 리튬인산철 양극재 분야 세계 최대 기업인 독일 수드케미와 MOU를 맺고, 리튬인산철 양극재를 생산하는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SS 배터리 핵심소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분위기에 편승해 ESS가 기존 납축전지로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ESS는 기존 납축전지에 비해 부피가 작아 공간활용성이 높고 수명이 긴 장점이 있다"면서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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