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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배당 활용법, 어쩜 이리 다르나요?
2013-03-07 16:14:40 2013-03-07 17:13:36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최근 재벌닷컴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 주식 보유로 1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수령하는 상장사 대주주가 1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배당금이 단연 으뜸이다. 이 회장은 12월 결산법인과 3월 결산법인에서 1200억원대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장사 배당금 킹'으로 등극했다. 2년 동안 배당금으로만 2000억원을 번 셈이다. 2위와의 격차도 크다.
 
이 회장의 배당금은 주식배당금 2위인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의 3배에 달한다. 정 회장은 483억여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부분 상장사가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며 고통을 겪던 와중에도 대기업들의 배당잔치는 여전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대기업 총수들은 배당금을 속속 챙기면서도 정작 사회공헌에 사재를 출연하는 것에는 인색한 모습이다. 국내 재벌 총수들이 사재 출연을 한다고 해도 현금이 아닌 경영권과 큰 관련 없는 보유 주식을 기탁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매년 거액을 기부하는 워런 버핏·빌 게이츠 등 해외 거부들과는 다른 양상이다.
 
2011년 기준으로 삼성이 한 해 집행한 사회공헌 비용은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10대 그룹 중 규모가 가장 크지만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대비 각각 0.16%·1.77% 수준에 불과하다. 다른 기업들이 삼성그룹에 못미치는 것은 불문가지다.
 
이와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CEO도 있다.
 
지난 2011년 11월 상장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양현석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일 주당 3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배당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사람은 당연히 최대주주인 양현석 대표다. 이번에 수령하는 배당금은 10억7086만원 규모다.
 
그런데 양 대표는 배당 계획을 발표한 이틀 뒤 주식 배당금 전액을 불우이웃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양 대표가 다음에 얻게 되는 배당금을 어떻게 쓸지는 모른다. 그러나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양극화까지 심해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뉴스는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은 극명한 사실이다.
 
가벼워진 지갑 탓에 국민들은 조금이라도 더 아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재형저축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도 그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니 실적이 나빠졌다면서도 배당금은 인심좋게 나누어주는 대기업들이 좋게 보일리 없다 물론 배당금은 주주들의 당연한 권리기는 하다.
 
하지만 양 대표가 기부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양 대표는 국민들의 사랑 덕분에 일군 회사고 사업이기 때문에 그 수익을 다시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또 그 자리를 유지하기까지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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