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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불산 사태 '대국민 사과'
정부 특별감독결과 발표 직후 권오현 대표 명의 사과
2013-03-03 12:00:00 2013-03-03 12:00:00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끝내 대국민 사과까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3일 불산 누출 사태 관련해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권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산 사고로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선 수차례의 ‘유감’ 수준을 넘는 ‘대국민 공식 사과’였다.
 
권 대표는 “소중한 생명이 희생돼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슬픔에 빠진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우선 사고를 막지 못한 반성의 뜻으로 녹색기업인증 신청을 철회하고, 빠른 시일 안에 환경안전 업무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관계기관의 조사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권 대표는 “고용노동부가 지적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 1900여건 중 80%는 즉시 개선했다”며 “남은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 계획을 수립했으며,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아울러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입장을 밝혔으나, 외부 유출이 새로이 밝혀지는 등 주민안전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한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권 대표는 끝으로 “이번 사고를 뼈저린 교훈으로 삼아 모든 사업장의 환경안전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며 “가장 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을 대상으로 지난달 4일부터 25일까지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 결과를 실시한 결과, 1934건의 법 위반 사례가 적발되는 등 안전 불감증이 만연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적발된 1934건 중 712건에 대해서는 사법처리하고, 101건에 대해서는 사용중지, 1904건에 대해서는 시정 명령키로 했다. 또 143건에 대해서는 2억5000만원 상당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번 특별감독은 지난 1월28일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은폐 의혹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임직원 3명과 협력업체 STI서비스 임직원 4명 등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또 폐쇄회로TV 화면을 근거로 불산이 공장 밖 외부로 유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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