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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구입은 옛 스타일'..경기침체에 개인 장기렌터가 '대세'
kt금호, 지난해 사상 처음 10% 돌파
구입비·세금·보험료 등 부담 없어 '경제적'
2013-02-28 08:19:17 2013-02-28 14:30:37
[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 서울 상암동에서 정보기술(IT) 솔루션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심모(48세)씨. 심 대표는 최근까지 국산 대형 세단을 타고 다녔다. 그의 세단은 차령이 7년임에도 잦은 지방 출장 등으로 이미 주행거리가 10만㎞를 넘었다. 이를 감안해 그는 지난 1월 연비가 우수한 수입 디젤 세단을 구입하려다 국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구입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 둘과 잦은 야외 나들이와 가끔 있는 친구들과의 골프모임 등을 고려해서 였다. 여기에 차량 유지비 등도 한몫했다. 심대표가 구입한 차량은 개인 장기렌터카였다.
 
◇(자료제공 = 각사)
 
최근 들어 개인 장기렌터카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렌터카 업계 1위 업체인 kt금호렌터카는 28일 자사의 '장기렌터카 법인과 개인(개인사업자) 구성비'를 통해 지난 2007년 개인 장기 고객은 전체 2%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1년에는 9.3%로, 지난해에는 13%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다.
 
반면, 같은 기간 kt금호렌터카의 법인 장기고객은 2007년 98%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09년 96.8%, 2011년 90.7%, 지난해 87%로 꾸준히 감소세다.
 
이 같은 추세는 렌터카 업계 2위인 AJ 렌터카도 비슷하다.
 
AJ렌터카는 지난 2008년 법인과 개인 장기고객 비율이 각각 99%, 1%였으나, 지난 2010년 98%, 2%로 좁혀지더니 지난해에는 96.6%와 3.4%로 개인 장기고객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가 전반적인 위험요인으로 부상하면서, 차량을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동시에 렌터카 시장도 매년 10%~15%의 꾸준한 성장세을 유지하고 있다.
 
◇kt금호렌터카의 아우디 개인 장기렌터카.(시진제공 = kt금호렌터카)
 
실제 지난 2011년 기준 렌터카 시장은 2조원대 규모였지만, 리스사의 명의로 차량을 구입하고 이용자에게 월 리스료를 받는 오토리스(5조원)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했다.
 
그러나 오토리스의 경우 일반 번호판을 사용하지만 주행거리의 제약이 있고, 취·등록세, 국공채 구입이 실제 이용자 부담인 점, 자동차 보험 개인 가입(사고 시 할증 적용), 액화석유가스(LPG)차량 운행 불가 등의 단점으로 개인도 장기렌터카로 갈아타고 있는 추세다.
 
kt금호렌터카의 경우 지난 2007년 개인 장기 고객이 751명에 불과했으나, 2011년에는 5146명으로 7배 가량 성장했다. AJ렌터카의 개인 장기렌터카 이용률도 2011년 전년 대비 33%, 2012년 56% 가량 각각 급증했다. 
 
kt금호 렌터카 관계자는 "최근 개인들도 차를 직접 구매하는 대신 렌터카 회사에서 차량을 계약기간 동안 대여해 사용하고 있는 추세가 강하다"며 "렌탈비에 차량취득에 관련된 세금 일체(취·등록세), 보험료, 자동차세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렌터카는 할부·리스 대비 낮은 이자율과 보험료 등으로 매우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오은영 AJ렌터카 마케팅 팀장도 "LPG차량 이용과 차량관리 등 다양한 편의성을 가진 장기렌터카에 대한 개인고객들의 관심이 최근 몇 년 간 급증했다"며 "AJ렌터카의 경우 서비스 만족도와 불만사항을 상시 점검해 고객 만족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J렌터카의 개인 장기렌터카.(자료제공 = AJ렌터카)
 
심 대표는 "개인 장기렌터카는 차량 구입비는 물론, 구입 시 세금 부담과 연간 두번 내는 자동차세 등에 대한 부담도 없고, 사고시 보험료 할증이나 수리비 부담 등도 없다"면서 "또 개인마다 다르지만 계약 기간이 끝나면 이용 차량을 구입할 수도 있고, 같은 차를 재대여 할 수도, 다양한 다른 신차를 대여할 수도 있는 등 경제성이 자가 소유 시보다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kt금호렌터카에서는 2012년 9월 개인을 위한 별도 견적프로그램을 구축해 법인과 별도 요금 표가 적용되는 개인 장기렌터카 상품을 출시했다.
 
AJ렌터카는 전국 140개 지점과 300여개 지정 정비업체를 통한 정비 점검과 각종 소모품 교환을 해준다. 또한 AJ렌터카는 AJ카리안디투디를 통해 순회정비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차량 이상으로 고객이 요청하는 경우 추가로 방문해 점검하는 긴급지원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개인 장기 구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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