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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터뷰)G20 회의 엔저 묵인 및 차기 BOJ 총재·부총재 발표..엔화 방향성은?
2013-02-26 07:33:21 2013-02-26 07:35:49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엔저가 지속되면서 글로벌의 시각이 모두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이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할 일본은행 총재 임명에도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일본 통화정책과 엔 환율 방향, 시장 투자전략까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지난 이벤트부터 살펴보죠. G20에서 기대할 만한 결과가 안나왔죠.
 
기자 : 시장이 G20 회의에 기대를 걸었었는데요. G20 회의에서 지난 11월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일본의 엔화 약세를 경계하는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봤던 겁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미국과 유럽의 경기 부양 노력이 일본의 과대한 엔화 약세로 반감될 수 있기 때문에 선진국들이 나설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건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환율을 경쟁우위 확보를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결의하는데 끝났습니다. 문제 지적도 최근의 엔화 약세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앵커 : 글로벌이 통화전쟁이 불거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면서도 왜 대응책을 끌어내지 못한 겁니까.
 
기자 : 각국이 서로가 통화 절하 경쟁에 뛰어드는 것을 경계하는 것은 분명한데요. 구체적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는 선진국 입장 때문입니다. 엔화만 보더라도요. 선진국은 엔화 약세에 따른 역효과에도 성장을 계속 촉진하려고 하는 거고요. 사실 선진국들은 양적 완화를 단행하면서 일본에게는 통화정책을 하지 말라고 제한하기 어렵다는 거죠.
 
키움증권 마주옥 팀장께서는 G20 회의에서 선진국들이 엔저를 묵인할 수밖에 없었던 입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환율 정책 중심이 위안화에서 엔화로 이동하는 추세가 주요국 입장에서는 부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일본 중앙은행 BOJ 총재 임명으로 옮겨가고 있죠.
 
기자 : BOJ 총재가 바뀌면 엔화 약세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아베 총리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일본은행에 대한 압력을 가해왔고요. 이전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가 적극적인 양적 완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립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본 중앙은행은 돈을 풀라는 아베 신조 총리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는데요. 정책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일본은행장을 경질할 수 있도록 일본은행법을 개정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엄포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중앙은행 독립성 문제가 제기됐고요.
 
이후 시라카와 총재는 임기보다 빨리 퇴임키로 결정했는데요. 시라카와 총재는 총재와 부총재의 새 체제가 동시에 시작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 새 총재에는 어떤 사람이 임명될까요.
 
기자 : 시라카와 총재가 일찍 물러나면서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완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커졌죠. 앞서 아베 총리는 시라카와 총재의 후임으로 정부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앉히고 싶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있습니다.
 
앵커 : 자기 총재로는 누가 유력합니까.
 
기자 : 어제 아베 총리가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 ADB 총재를 BOJ 총재로 내정했습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1999년부터 4년간 일본 재무관을 역임했고요. 고이즈미 총리의 특별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는 ADB 총재로 일하고 있습니다.
 
구로다 총재는 아베의 경기부양 관점을 잘 이해하고 공유할 인물로 평가되고 있고요. 지난번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구로다 총재는 "BOJ는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올해에는 확장 기조를 유지해도 괜찮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구로다 총재를 BOJ총재로 올리는 인사안을 이번주 국회에 제출할 방침인데요. 다만 민주당의 반대가 걸림돌이 될 수는 있어 참의원 통과를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 이 외에도 거론되는 후보들 누가 있습니까.
 
기자 : 구로다 총재 외에 차기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인물로는 무토 토시로 다이와종합연구소장, 이와타 카즈마사 전 BOJ 부총재, 이토 타카토시 도쿄대 교수, 이와타 키쿠오 가쿠슈인대 교수 등이 있는데요.
 
차기 총재로 유력한 후보들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비둘기파 인사들이기 때문에 누가되더라도 완화 기조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키움증권 마주옥 팀장께서는 BOJ 총재 임명 후 가장 주목할 점 무엇으로 보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예상대로 구로다가 총재가 되면 일본 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은 한층 강화 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총재 임명 후 BOJ가 해외 채권을 매입할 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죠.
 
기자 : 아베 총리가 해외 채권 매입을 계속해서 주장해왔습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민간부문과 재무성, 중앙은행이 참여한 기금인 '관민협조외채펀드'를 조성하고, 해외 채권을 매입하는 방안을 정책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BOJ의 금융 완화 수단으로 외채를 살 생각도 있다"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하지만 비난이 거세지자 하루 만에 "외국 채권 매입을 위한 관민 협조 기금의 설립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자신의 발언을 뒤엎었는데요.
 
국내 채권매입을 통해 돈을 풀어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도 디플레가 해결되지 않으면 외국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더 풀겠다는 속셈이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통할까요. 총재가 바뀌면 아베의 구상대로 해외 채권을 매입할 수 있을지 키움증권 마주옥 팀장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외환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크지는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엔화 약세 요인들만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엔화 움직임 어땠습니까.
 
기자 :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지난 3개월 동안 13% 하락했는데요. 엔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당 93엔대에서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어제만 하더라도요. 엔달러 환율은 BOJ 차기 총재에 구로다 총재가 임명될 것이라는 소식에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요. 94엔대에서 움직였습니다. 최근 엔화 움직임에 대한 분석과 향후 전망까지 키움증권 마주옥 팀장께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일본 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에도 엔화 약세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더 이상 추가적으로 엔화 약세를 이끌만한 재료가 많지 않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주식시장 투자전략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마주옥 팀장께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엔화 약세 자체 보다는 이제는 속도가 중요하겠는데요. 엔화 약세가 자동차 및 IT 부품 등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셨지만요. 완만한 엔화 약세는 국내 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셨습니다.
 
시장 예상대로 구로다 총재가 BOJ 총재로 임명될지, 이후 어느 정도 강화된 완화정책들이 나올지 지켜보면서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
 
앵커 : BOJ 총재 임명과 향후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 엔환율 전망과 시장 투자전략까지 김혜실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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