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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출구전략 내부논란..속도조절 나설까
2013-02-21 08:53:35 2013-02-21 15:07:58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양적완화(QE) 조치에 대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대부분 정책위원들은 매달 850억달러의 양적완화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 조치를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이 이날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다수의 정책위원이 양적완화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위원은 "경제 전망이 변하고 있고 자산매입에 따른 효과와 비용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는 만큼 연준이 자산매입 속도에 변화를 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연준의 자산이 급팽창하고 채권보유량이 지나쳐 향후 자산을 매각할 때 상당한 손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실업률 목표치 달성 이전에 종료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위원들은 양적완화 조기 종료로 경제가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일부 위원들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면 잠재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용여건이 확실하게 개선됐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록 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취약하다”며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조기 종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연준 내에서 양적완화 시기와 규모를 조절해야한다는 의견이 대두됨에 따라 이르면 연내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이날 FOMC의사록 공개 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경제가 개선될 경우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올해 말 끝날 수 있음을 의사록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오마르 에시나 커먼웰스포린 익스체인지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도 “미 연준은 양적완화 조기 종료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지만 QE규모가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오는 3월 회의에서는 양적완화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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