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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후보, 낯선 한국어? '업무보고서 수정'
한자 빼고 숫자·사진 추가
2013-02-20 18:41:33 2013-02-20 21:28:37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가 정부부처의 업무보고서를 언어 문제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전면 수정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방통위 관계자에 따르면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방통위에서 올린 업무보고서를 모두 돌려보내고 재수정을 요청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보고서의 한자를 이해하기 힘들어 했다”며 “숫자와 그림으로 내용을 설명하는 보고서를 다시 작성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방통위 직원들은 보고서를 새로 만들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방통위 뿐 아니라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되는 다른 부처들도 업무보고서를 되돌려 받거나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 대변인실에서는 “공식 업무보고는 21일이라 김 후보자는 아직 보고서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관례상 장관 후보자는 공식 업무보고 전 미리 보고서를 제출받아 업무파악을 해왔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
 
김 후보자가 보고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 생활이 길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15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7년간 미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김 후보자는 이달 들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재취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기업, CIA 등과 친분이 깊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과학기술과 연구개발(R&D)을 총괄하고 기술보안과 정보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의 수장을 미국 기업과 미국 업계의 이익을 대변해 이해 관계를 형성해온 사람을 임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김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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