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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中企 환위험 관리 서비스 '봇물'
2013-02-04 17:46:23 2013-02-04 17:48:49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율하락 감내 여력과 환위험 대응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돕는다는 취지다.
 
수출 중소기업이 원화 절상으로 매출 감소, 유동성 위기 등을 맞게 되면 기업 대출이 부실해지면서 은행들의 건전성까지 위협할 수 있다.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자금지원, 환위험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에 환율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금감원은 주요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들에게 수출 중소기업의 신규 여신 심사기준을 완화하고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특별 여신을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환위험 관리 상담도 적극 제공해 주도록 당부했다.
 
금융권이 수출 중소기업의 환율 타격을 크게 우려하는 것은 자금·인력 부족으로 중소기업들이 환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탓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23일부터 3일 동안 450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6%가 환위험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환위험 노출 정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수출 중소기업에 자금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전문 상담팀을 구성해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환위험에 취약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전담 딜링팀’을 구성했다. 5명으로 구성된 딜링팀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위험 회피방법 세미나’를 개최하고 딜링룸 직거래 등을 제공한다. 기업이 원할 경우 직접 방문해 기업별 환위험 컨설팅도 진행한다.
 
외환은행은 지대한상공회의소와 '환위험관리 지원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 회원사 기업들에게 다양한 환율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독자적으로 개발한 환리스크 관리 솔루션인 ‘헤지마스터’를 통해 환위험관리 기법과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교육과 상담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올해 기업금융부 산하에 있는 컨설팅팀 인원을 20%정도 늘려 보다 현장 중심의 컨설팅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출기업을 위해 운영하는 특별대출 한도를 8000억원으로 올려잡고 자금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매도 선물환 이행보증금을 50% 인하해 적용하고, 전문 상담인력이 기업에 직접 찾아가는 ‘환위험관리 컨설팅’을 시행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외환파생상품영업부 내 중소기업 전담팀을 마련해 지방 중소업체를 직접 방문해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특히 중소기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대출부실 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여러 방면으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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