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지난 1월 수출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8% 증가하면서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조업일수가 늘어난 반면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떨어졌다. 선박류,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은 평균 이하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증가세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증가율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했다.
3일 지식경제부가 지난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잠정치)’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8% 증가해 460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수입은 452억1000만달러로 3.9% 증가했으며 무역수지 흑자 폭은 8억7000만달러로 12개월 중 최저 수준이었다.
◇실속 없는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
수출 증가율이 11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지만 증권가의 평가는 달랐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월에는 설날 연휴가 들어 있어 조업일수가 22일이었지만 올해 1월은 조업일수가 이틀 더 많은 24일이었다”며 “증가세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증가율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일평균 수출액이 19억2000만달러로 12월보다 줄어들고 일평균 증가율도 2.5%로 둔화됐다”며 “향후 수출 방향성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주력 수출 품목은 ‘부진’..선박류·철강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지만 한국의 수출 개선 속도가 기대보다 미흡한 이유로는 주력 수출 품목의 부진이 지적됐다.
품목별로는 선박류(-19.9%), 철강(-8.0%), 일반기계(3.2%), 컴퓨터(5.2%), 반도체(6.4%) 등이 평균 이하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으며, 핸드폰(32.8%), 자동차(24.35), 디스플레이(16.4%), 가전(13.3%) 등은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전 연구원은 “지난 10여 년간 한국 수출은 기계류, 철강, 선박 등 중국의 수출과 투자를 뒷받침하는 설비용 기계류와 부품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며 “선진국 경기 부진으로 중국도 수출 회복이 지연되면서 한국 주력 품목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세계 경제의 변화 흐름과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이 잘 맞지 않는다”며 “새로운 상황에 맞춰 수출 구조를 재편하지 않는 한 수출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2월 조업일수 감소, 원화가치 절상 수출 제약
2월의 수출 지표는 조업일수 감소와 기저효과가 반영돼 1월보다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달러와 엔화 대비 원화가치가 가파르게 절상돼 수출 경기에 큰 부담”이라며 “기업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2월의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일이나 줄어들고 계절적으로 에너지 관련 수입이 늘어나 무역수지가 개선되기 어렵다”며 “2월 수출지표는 1월에 비해 개선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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