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주전망)④SK, 이노베이션 '끌고' 텔레콤 '밀고'
2013-01-24 14:56:42 2013-01-25 10:40:40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2013년 새해 들어 주식시장은 일본 아베 정부의 엔저 정책과 미국의 재정절벽 등 대외변수에 의해 지지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수출중심국가인 우리나라로서는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에 의해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는 주가지수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주식시장의 큰 흐름을 가늠해보려면 대형주들을 먼저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증시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SK그룹, CJ그룹 등 5대 그룹사 주요 기업들의 올 한 해 실적과 주가를 다섯차례로 나눠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
 
'따로 또 같이 3.0'
 
그룹가치 300조 달성을 목표로 둔 SK그룹은 올 한해도 꾸준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선두그룹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꾸준히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러 자회사들의 턴어라운드도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SK그룹 계열사의 전반적인 실적 전망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인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 기관수가 3곳 이상인 SK 계열사의 연결기준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많게는 71%, 적게는 1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SK그룹주 실적 추정 현황
자료 : 에프앤가이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역시 1위 사업자
 
SK그룹의 버팀목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해 경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는 성장 스토리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호평을 받으며 증권가에서 정유·화학업종 최선호주로 제시되고 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주가 상승을 이끌 촉매제는 정제마진과 윤활기유 스프레드의 반등으로 인한 이익 회복 모멘텀, BTX 계열 중심의 석유화학 부문의 호황, 그리고 자원개발(E&P) 관련 자산 인수 현실화 등”이라며 “E&P관련 자산 인수는 SK이노베이션의 이익 안정성을 크게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BTX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BTX의 호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SK이노베이션에 있어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벤젠 가격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BTX 선비 폐쇄와 NCC 가동률 하락으로 벤젠 등 BTX의 생산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의 높은 휘발유 수요 증대로 BTX 블렌딩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BTX의 수급 불안정이 가중되고 있다”며 “결국 BTX의 호황으로 이 사업부문은 SK이노베이션의 캐쉬카우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그룹의 또 다른 캐쉬카우인 SK텔레콤(017670)은 여전히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SK플래닛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마케팅비용 감소, ARPU 성장에 따라 SK텔레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3.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방통위 보조금 통제 강화 영향으로 올해 마케팅 비용은 전년대비 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LTE 가입자의 증가로 무선 ARPU는 전년대비 4.9%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플래넷은 커머스(11번가), 플랫폼(T-store), 컨텐츠(T-map, 멜론)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빠르게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OK캐시백과 SK그룹 광고 사업을 영위하는 SK M&C와의 합병결정과 자회사인 팍스넷의 매각 등으로 SK플래닛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SK플래닛과 관련된 계열사 구조조정이 3분기 이전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SK텔레콤 전체 기업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흑자전환에 성공할까?
 
지난해 SK그룹 품에 안긴 SK하이닉스(000660)는 연초부터 환율 하락, 애플의 물량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 등 여러 우려감이 주가에 반영되며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고객사의 부진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PC DRAM 가격이 급락하는 동안 SK하이닉스가 모바일 DRAM의 비중을 높이고 PC DRAM의 비중은 줄였다”며 “또 DRAM 가격 하락의 주원인이었던 PC업체들의 DRAM 과잉 재고가 해소되고 연말에는 적정재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중 PC 수요는 계절적인 약세지만 올해 PC DRAM의 공급부족이 예상되고 DRAM의 가격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PC업체들의 DRAM 재고확충이 시작됐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SK하이닉스의 모바일 메모리가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따라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애플의 향후 판매가 부진할 경우 SK하이닉스의 모바일 메모리 실적이 악화될 수 있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SK, 훌륭한 자회사 덕에
 
탄탄한 자회사를 둔 SK(003600)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주력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실적이 전년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SK하이닉스도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경제지표 회복등은 자본재와 관련된 SK건설, SK해운 등의 실적도 턴어라운드를 시킬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가장 시장의 관심은 발전자회사인 SK E&S에 집중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의 주가는 그동안 SK이노베이션 주가 흐름과 상관관계가 높았지만 SK E&S의 가치 상승분이 SK이노베이션보다 높기 때문에 향후에는 SK E&S의 대체재 역할이 부각되면서 SK의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전력난으로 인해 SMP(계통한계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SK E&S 발전 부문은 실적개선에 의한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전력수요와 설비증설 효과로 인해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SK가 그간 전력난 이슈로 충분히 많이 오른 만큼 향후 자회사 대비 초과수익률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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