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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게임은 끝났다' vs. '아니 계속된다'
2013-01-19 09:51:30 2013-01-20 14:33:44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엔씨소프트(036570)의 향후 기업가치를 두고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얼마전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엔씨소프트 게임오버(NCSOFT GAMEOVER)'라는 투자보고서를 통해 기존 37만5000원이었던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크게 떨어뜨렸다.
 
모건스탠리가 회사의 성장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은 외부환경이 점점 불리하게 바뀌고 있지만 이를 타개할 만한 신성장동력이 부재하다는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는 “국내시장이 ‘리그오브레전드’, ‘디아블로3’ 등 외산게임에 의해 장악됐고, 여기에 추가로 모바일 열풍이 불어 기존 온라인게임 사업자들의 수익모델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국에 출시될 신규 게임은 예상보다 못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리포트 때문에 시장의 투심은 급격히 흔들렸고,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한때 13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작심한 듯이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Game is not over yet)'라는 보고서를 통해 상반된 입장에서 현 주가는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우철 연구원은 “지난해는 외산게임들로부터 국내시장을 방어하는 입장이었다면 2013년에는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31만원을 유지했다.
 
길드워2와 블레이드앤소울의 경우 이미 상용화에 성공했고, 각각 확장팩 출시 및 중국시장 공략을 통해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모건스탠리의 투자보고서에 좀 더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실제 여러 가지로 엔씨소프트에 불리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아이온, 리니지2 등 인기게임 매출이 경쟁사 신작들과 잠식효과를 일으키며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해 야심차게 공개한 블레이드앤소울 역시 트래픽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전망 또한 좋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2008년 아이온이 출시됐을 때와 분위기가 너무도 다르다”며 “중국에서 썩 좋지 않은 조건으로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도 “분명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전략수정 없이 온라인게임에 치중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나마 엔씨소프트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길드워2의 지난해 판매량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300만장을 돌파하면서 실날 같은 희망이 생겼다는 점이다.
 
아울러 김택진 대표가 직접 모바일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업계 한쪽에서는 올해부터 나올 구체적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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