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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올해 기업 투자 독려..조선·철강은 새정부와 고용 협의"
"경제민주화·사회통합 요구 역할 충실할 것"
2013-01-10 18:30:00 2013-01-10 18:30:00
[뉴스토마토 양지윤·곽보연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올해 기업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독려키로 했다. 그러나 불황산업인 조선, 철강, 건설 등의 부문에서는 새 정부와 협의해 고용유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해 첫 회장단회의를 개최하고 발표문을 통해 "경기가 어려울수록 투자에 적극 나서야 경제가 살아나고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할 수 있다"면서 "기업별로 투자계획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립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경련 1월 회장단 회의'를 열었다.
 
회장단은 올해도 대내외 경기불확실성과 내수경기 침체로 지난해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매월 실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개월 연속 100 이하를 기록한 것을 보고 받고 기업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조선, 철강, 건설 등 불황산업 가운데 고용조정이 필요한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회장단은 경제민주화와 사회적 통합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대해서는 투자, 고용 등 기업 본연의 역할에 더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윤리경영, 사회공헌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방침을 세웠다. 또한 골목상권 등 서민경제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대기업 협력사들에 대한 지원금을 지난해 1조8000억원에서 증액하는 한편 각 사별로 기술개발비 지원, 원자재 구매 지원, 보증 및 대출 지원 등을 지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업이 소비자, 근로자, 협력업체 등의 관계를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가칭 '기업경영헌장'을 제정하고, 전경련 윤리경영위원회의 확대·재편, 윤리경영 임원협의회의 정례화와 회원사와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윤리경영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최근 3조원을 넘어선 기업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어린이집, 도서관, 공원 등의 문화·복지 시설 건립, 지식기부 활동, 농산물 직거래 장터 운영 등 농촌 지원활동, 스포츠 육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이날 전경련이 투자 확대를 독려한 것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의 투자와 고용 계획에 비해 다소 진전됐다는 평가다.
 
당시 조사에서 600대 기업의 36%가 투자축소 방침을 정했고, 15%는 구조조정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 10곳 가운데 9곳이 대내외 경기침체 장기화로 올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본 탓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과 달리 주요 그룹들은 올해 투자와 고용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6일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투자계획을 내놓은 LG그룹은 지난해 유일하게 투자 확대를 공언한 것에 맞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19% 늘어난 수치로, 선제적 투자와 국민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금액을 늘렸다.
 
이달 중순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삼성 그룹 역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년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현대차와 SK그룹도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LG그룹을 제외한 대기업들이 투자 확대를 발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첫 해인 만큼, 새 정부를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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