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美 NYSE, 英 ICE에 팔린다..왜?
세계 최대 거래소 탄생
2012-12-21 13:33:23 2012-12-21 18:42:06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에너지와 상품선물을 거래하는 런던국제거래소(ICE)가 21일 미국 금융가의 상징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를 8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합병으로 미국과 유럽이 통합된 세계 최대의 주식거래소가 형성되게 됐다.
 
설립된지 12년이 된 ICE는 기존의 원자재만 취급하는 거래소에서 벗어나 주식 및 선물 옵션, 거래청산까지 종합적으로 다루는 종합 거래소로 거듭나게 된다.
 
또 ICE는 이번 인수로 총 14개의 객장과 5개의 청산소를 갖추게될 전망이다.
 
◇英 ICE, NYSE 인수..배경은?
 
ICE가 NYSE 유로넥스트를 인수합병하는 일차적 목적은 실적 부진을 상쇄하기 위한 비용 감축에 있다.
 
NYSE가 올해 9월 말까지 벌어들인 수익은 3억5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나 줄었다.
 
지난해 NYSE 실적은 매출액 46억달러, 순이익 6억5300만달러이다.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NYSE 유로넥스트는 지난해 2월 독일 거래소와의 합병을 시도했다 유럽 증시가 미국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에 실패한 바 있다.
 
이후 유로넥스트는 지난달 6일 2014년까지 총 2억5000만달러를 감축할 계획을 밝혔다.
 
올해 감축 목표는 총 감축액의 33%인 8200만달러이다.
 
제프리 슈프레허 ICE 대표는 "NYSE는 이제 더 나아질 것"이라며 "미국증시 규정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아 NYSE에 맞는 새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합병 목적에는 시장을 넓히려는 이유도 있어서 NYSE 유로넥스트는 파리와 리스본, 브뤼셀, 런던 등 유럽 각 지역 증시를 넘나드는 세계 두 번째의 파생 시장을 갖게 된다.
 
RBC 캐피털 마켓의 피터 레나르도스 연구원은 "인수합병 거래의 목적은 비용 감축과 늘어난 규제 부담을 덜기 위한 데 있다"며 "ICE에게는 NYSE를 보유하게 되면서 유럽 파생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진행될 합병 절차는?
 
인수합병 절차의 최종 마무리는 오는 2013년 하반기 중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CE는 전일 종가로 주당 33.12달러 가치의 NYSE 주식 38% 이상을 보유하게 된다.
 
합병된 두 기업의 수장 자리에는 슈프레허 현 ICE 대표가 오르게 되며, 던컨 니더아워 NYSE CEO가 회장직을 맡게 된다.
 
인수인계 논의는 지난 10월 시작됐고 니더아워는 NYSE의 유럽 종목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합병 계약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규제 당국과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반독점 규제법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장 규모가 커지다 보니 독점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각국의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220년 역사를 가진 NYSE가 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선물 등 파생상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주식 거래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줄어 현행 82%에서 21%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캐나다 콜드웰 자산운용의 토마스 콜드웰 최고경영자(CEO)는 "규모가 축소될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구조를 가진 경쟁자들에게 밀려 마진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드웰은 NYSE와 ICE의 주식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몇년간은 이들 주식의 규모가 커지기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ICE가 나스닥을 합병하려 했을 때 ICE가 미국 증시를 뒤흔들 것을 우려해 적대적 인수합병에 반대한 바 있다.
 
◇세계 최대 공룡 거래소 탄생..의미는?
 
이번 사안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겨우 12년의 역사를 가진 ICE가 220년을 이어온 NYSE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는지 여부이다.
 
ICE는 지난 2011년 연결기준 매출액 13억달러, 수익 5억2170달러를 기록하는 등 마진이 39%에 달하는 우량 기업이다.
 
올해 ICE가 벌어들인 금액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현금과 유가증권으로만 12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ICE는 오는 2018년과 2021년에 4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ICE와 NYSE의 합병으로 지난 10년간 거래량은 크게 늘었으나 수익성이 떨어진 미국과 유럽 시장간의 거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미국 거래소의 하루 거래량은 평균 64억4000만주로 지난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포퓰리즘과 반독점 우려가 320억 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더 키우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ICE의 자문사는 모건스탠리이며 NYSE의 투자자문은 LLP와 프랑스 BNP 파리바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NYSE유로넥스트(NYX)는 전일 대비 34% 오르면서 시장가치가 78억달러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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