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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소통하는 기업)호텔에서 책 읽어주는 작가
안다즈 호텔의 '상주 독자' 시스템
2012-12-04 15:02:37 2012-12-04 15:04:36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호텔에 묵는 동안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직접 만나 책 추천을 받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어떨까?
 
눈과 귀를 자극하는 화려한 룸서비스 대신 영혼의 휴식을 위해 사려깊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이 있다. 하얏트 계열의 부티크 호텔인 안다즈 호텔이 그 주인공이다.
 
안다즈 호텔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기자 겸 극작가인 데미언 바를 초대해 흥미로운 이벤트를 벌였다. 데미언 바는 한달 간 호텔에 머물면서 손님들의 방에 책 메뉴를 제공했다. 손님들은 원하는 경우 연회를 요청할 수 있었고 데미언은 손님 방에 직접 가거나 바에서 손님들을 만나 책을 소리내어 읽었다.
 
런던 동부에 처음 문을 열 당시, 호텔 측은 자신들의 브랜드가 '독특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호텔'로 인식되기를 원했다. 혁신적인 '상주 독자(reader-in-residence)' 프로그램은 호텔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작가 데미언 바와 협력해 만들어낸 이 독특한 콘셉트는 전세계 미디어에 널리 퍼졌다.
 
안다즈 호텔의 혁신적인 비전이 세계 최초의 상주 독자 시스템을 탄생시킨 셈이다. 안다즈는 출범 이후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계속해서 호텔 체인을 런칭했지만, 이 브랜드를 세계에 각인시킨 결정적인 계기는 데미언 바와 맺은 혁신적인 파트너십이었다.
 
양 파트너 모두의 프로필을 공개하는 멀티미디어 캠페인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펼쳐졌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홍보방식이었다. 데미언은 고유의 '브랜드'가 되었고, 현재 세계 곳곳에서 그의 독서요법을 청하고 있다. 한편 안다즈 호텔은 예술 증진을 꾀하는 호텔, 문화적 감수성을 겸비한 회사로서 명성을 얻었다.
 
안다즈 호텔의 관계자인 사이먼 워링턴은 안다즈의 상주 독자로 데미언 바를 데려옴으로써 자사가 두 가지 희귀한 단계를 밟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식으로 홍보하는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4대륙에서 뉴스 콘텐츠로, 또 모든 미디어 양식으로 소화되는 게 가능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호텔을 다른 호텔과 차별화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상주 독자 시스템 덕분에 안다즈 호텔은 예술을 실제 생활 속에서 행하는 일들로 끌어내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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