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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시작됐는데 전력 어쩌나..예상보다 큰 원전 가동정지 '타격'
영광 5·6호기 교체부품 확보에만 20일 걸려
2012-11-27 19:03:14 2012-11-27 19:24:05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올겨울 한파가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겨울 전력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어봉 내부 균열로 연내 정상화가 어려운 영광원전 3호기에 이어 위조부품 사용사건으로 영광원전 5호기와 6호기까지 가동이 정지된 상황이어서 이른 한파는 전력우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추위를 몰고오는 대륙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하면서 올 겨울 한파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고, 기온변동의 주기도 불규칙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매년 1~2월에 찾아오던 한파가 올해는 12월 하순에 찾아올 예정이며, 기상청 관측사상 가장 추웠던 2010년이나 두번째로 추웠던 2011년과 달리 추위와 포근한 날씨가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등 변동성도 클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이 경우 체감기온은 더욱 낮아진다.
 
벌써부터 26일에는 중부 내륙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고, 잠시 기온이 오른 뒤 28일부터 눈이나 비가 내린 후에는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추위가 앞당겨질수록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도 앞당겨진다.
 
이미 지난 20일 오후 한때 전력예비율이 391만kW로 400만kW아래로 떨어지는 등 젼력수급에 경고등이 켜지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7000여개의 위조부품 사용으로 이달초부터 가동이 정지된 영광 5호기와 6호기의 가동 정상화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5일부터 영광 5·6호기의 가동을 정지시키고 위조부품전체를 교체하고 있지만 교체될 정상부품의 공급은 20일이 지난 25일에야 시작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부품이 25일부터 공급이 됐다. 이제 교체를 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목표는 연말까지지만 교체해야 할 부품의 양이 수천개에 달한다. 정확히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단된 영광원전 5호기와 6호기의 발전용량은 각각 100만kW씩 총 200만kW다. 11월~12월 중 예비전력이 275만kW~540만kW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광 5·6호기 정상화는 시급하다.
 
전력당국이 지난 16일 발표한 동계전력 수급대책은 올 겨울 전력피크가 내년 1월에 발생하고, 12월 중으로 영광원전 5·6호기가 정상화 될 것을 가정한 상태에서 마련됐다.
 
한파가 12월 중에 몰아치거나 영광원전의 정상화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면 또다시 대정전을 걱정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지경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원전이 정상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계획대로 정상화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공급에서는 대책이 없기 때문에 수요를 억누를 수 밖에 없다. 작년 겨울에 했던 강제절전 등을 업체별로 할당해서 수요를 눌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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