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중국의 경기가 심상치가 않다. 실업률은 10월 이후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도시 근로자로 해고된 농민공(農民工, 농촌출신 도시노동자)이 몰린 기차역에는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들 중 소속 기업이 도산한 경우는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가 수두룩하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사회불안과 소요 사태로 얼룩져 왔다. 지난 9월 중국의 실업률은 4.0%에 달하며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 말에는 4.5%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 시장전문가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고성장을 구가하던 중국 경제의 파열음은 올해가 아닌 내년도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당수 기업들이 실적 부진으로 추가 해고를 단행할 계획으로 있어 중국 공산당은 체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내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단행된 인민은행의 금리 1.08%의 인하는 11년만의 금리 인하 폭으로는 최대 규모로 경착륙을 저지하려는 다급한 정부의 기조를 여실히 보여준다.
중국 경기에 가장 큰 골치거리는 부동산시장의 기류이다. 이미 대도시를 중심으로 연초대비 매매가의 30%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건설업체 중 유동성 위기에 몰린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이미 도산 직전에 내몰려 있다. 건설업체의 파산은 근로자 해고을 촉진시키고 내수 경기에 타격을 주며 소비심리를 냉각시키는 부정적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 기업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미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로 상당수 중국 기업들의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다. 내수 진작과 수출기업 활성화에 나서야 하는 중국으로써는 상당히 어려운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세계은행이 지난 25일 중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종전 9.2%에서 7.5%로 상당폭 하향 조정했다. 8% 미만일 경우 이는 중국 경기의 경착륙을 의미한다. 중국 경착륙의 파급은 민중의 불안과 소요사태를 야기한다는 전통적 학습 경험의 효과로 볼 때 중국 정치지도부에겐 만만치 않은 시련인 셈이다.
국지적인 소요와 파업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중국 광동성 둥관(東菅)에서는 지난 26일 완구업체 퇴직근로자 500여명이 보상금에 불만을 품고 공장에 난입해 기물을 부수고 경찰과 대치했다.
현장에는 2천여명의 인파까지 몰려 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17일에는 윈난성 다리(大理)지역에서 시외버스 운전기사의 파업으로 상당수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모두 생계형 파업이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중국의 파열음은 곧 아시아 각국에도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강 건너 불 구경이 아니다. 교역상대국으로 한국에게 있어 중국의 비중 역시 크다. 중국 내 조선과 철강 등 제조업으로 불어닥치고 있는 경기 하강의 무게에 한국도 그 변수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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