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에르고다음다이렉트 임원들이 일제히 독일에 있는 본사로 복귀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프랑스계 보험회사인 악사(AXA)가 독일계 온라인 손해보험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 지분 100%(주식 1489만주)를 인수함에 따라 에르고그릅에서 파견된 한국법인 임원들은 모두 이번주내로 독일 본사로 복귀키로 했다. 이로써 에르고그룹은 사실상 국내 보험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 셈이다.
에르고다음 한국법인 대표이사는 악사그룹 측 임원 가운데 한명이 이미 내정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 외 임원직에는 악사그룹에서 대부분 파견하고 일부는 새로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는 당분간 두 보험사를 이원체제로 끌고 간 뒤, 약 1년간 정밀 실사 작업을 거쳐 합병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악사 관계자는 “애초 금융당국에 이원체제로 갈 것을 전제로 승인 신청을 냈다”며 “사이버마케팅(CM) 채널 등 에르고다음을 특화된 사업 모델로 전환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는 대주주만 바뀌기는 형식이기 때문에 기존 에르고다음다이렉트 고객들의 계약 내용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에르고다음의 모회사인 독일계 보험회사 에르고그룹은 지난 2008년 다음다이렉트를 인수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만성적자가 지속되자 올 5월 시장 철수를 결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에르고다음은 연간 2600억원 규모 보험료를 거둬들이며 우리나라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보유 고객 수는 약 50만명에 이른다.
이와 관련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악사그룹의 에르고다음 인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1년 후 악사와 에르고다음다이렉트가 합병하면 당장 총자산이 약 7000억원대로 늘어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에르고다음은 1년여에 걸친 장기간 매각작업으로 인력유출과 매출감소가 이어져 3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인수자금을 포함해 1000억원대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데, 과연 그만큼의 시너지효과가 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선 악사가 당장 두 회사를 합병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먹튀 작업의 밑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일년 뒤 차익을 남긴 후 재매각을 추진하거나 에르고다음의 계약 건을 악사로 이전시켜 껍데기만 남긴 채 소멸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악사 측에서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에르고다음의 계약을 악사로 이전시키고 재매각을 하거나 사업을 아예 정지시켜버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악사 측에서 내정시킨 에르고다음 한국법인 대표도 계약이전 업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파견 됐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악사가 1년 후 에르고다음의 재매각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껍데기만 남은 회사를 인수할 회사는 찾기 힘들것으로 보인다"면서 "소속돼 있는 임작원들만 갈 곳이 없어지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악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고 이제 시작인 만큼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일단 한국법인은 본사의 지시대로 움직여야 하는 입장이라 섣불리 경영방침을 예측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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