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 하나도 없는 4분기 산업기상도..'상저하저' 현실화
입력 : 2012-10-07 14:05:49 수정 : 2012-10-07 14:06:55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IT·자동차 등 국내 주요 업종들의 4분기 경기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조선업종은 유럽재정 위기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4분기도 3분기와 마찬가지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것을 비롯해 철강업종은 일본과 중국산 제품의 수입으로 내수시장이 잠식되는 등 부진이 예상된다.
 
우리 경제가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저조한 '상저하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발표한 '2012년 4분기 산업기상도'에 따르면 '맑음'으로 전망된 업종은 전무했다.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이를 기상도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은 '매우 좋음', 구름조금은 '좋음', 흐림은 '나쁨', 비는 '매우 나쁨'을 의미한다.
 
 
◇자료 = 대한상공회의소
  
 
◇'조선', 3분기 이어 '비'..선박수주 저조한 탓
 
조선업종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비'가 내릴 전망이다.
 
유로존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신규 선박수주물량이 저조한 가운데 선가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4분기에도 수출이 부진해 올해 수출액은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에 비해 23.9% 떨어진 43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 철강, 중국·일본산 '이중고'..정유, 수입 확대로 회복 불투명
 
철강업종과 정유업종은 '흐림'으로 조사됐다.
 
철강은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건설, 조선업종 등의 내수불황국면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중국산의 내수시장 잠식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종의 경우 수출은 유로존 위기로 미국, 유럽연합(EU)지역의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시장에서도 중동산 석유화학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시장은 동절기 수요가 살아나 경기가 다소 나아질 수 있지만, 외국산 정유수입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동차, 호조세..정보통신·석유화학 '구름조금'
 
자동차업종은 구름 조금으로 전망됐다. 3분기 부분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지만 4분기에는 조업이 정상화됨에 따라 생산과 판매 호조세가 재개된 때문이다.
 
수출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역시 지난달 11일 발표된 연말 개별소비세 인하조치와 기아차 K3 출시 등의 효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보통신업종과 석유화학업종은 4분기에도 '구름조금'으로 3분기와 동일했다.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스마트TV,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의 수요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으나 여전히 특허분쟁과 외국 업체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요부진으로 불황이었던 메모리반도체 부분은 경쟁업체 탈락과 1월말 출시되는 '윈도8' 출시 등의 영향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업종은 지난 3분기 한화케미칼(009830), LG화학(051910) 등 대기업들의 신규투자에 따른 생산량 증가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계절적 성수기까지 맞물리면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이밖에 섬유업종과 기계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조사됐다.
 
섬유업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와 한류열풍으로 한국산 이미지가 제고돼 수출이 지난 분기 대비 6.7% 늘어난 44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업종은 수출의 경우 중국의 고정투자가 여전히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중동과 아세안 등도 투자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가 경기 후퇴의 영향으로 투자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매년 4분기에는 밀어내기 수출의 영향으로 경기가 반짝했지만 올해는 세계경제 전체가 불황이어서 밀어내기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불투명하다"며 "정부는 수출촉진과 내수 진작 지원 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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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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