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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서울시 손잡고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
2012-09-26 17:52:17 2012-09-26 17:53:34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삼성생명과 서울시가 자살대교의 오명을 안고 있는 ‘마포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새롭게 조성해 일반인들에게 26일 공개했다.
 
생명의 다리는 삼성생명과 서울시가 지난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살빈도가 높은 마포대교를 '삶의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주는 장소로 만들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탄생시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할 정도로 한국에서 자살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특히 마포대교는 2008년부터 5년간 85명이 자살을 시도한‘비극의 장소’로 유명하다.
 
이런 마포대교에 삼성생명과 서울시는 보행자와 소통할 수 있고,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구조물을 설치했다.
 
'생명의 다리'는 마포대교 남단과 북단 양방향 시작지점에서 각각 2개씩, 총 4개의 구간으로 나뉘며 20여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각 구간은 센서가 설치돼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조명과 메시지가 보행자를 따라 반응해 친근하게 말을 건넨다. 설치구간별 에피소드는 일상과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희망,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아 보행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다.
  
교각에는 '밥은 먹었어? 요즘 바빠?' 와 같이 보행자에게 말을 거는 문구로 마치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즐거운 분위기를 형성하도록 꾸몄다.
 
 
또 일상의 행복을 위트 있게 묘사한 '목욕 한번 다녀와서 몸 좀 푹 담궈 봐', '슬프거나 우울한 일이 있다면 집에 가서 청양고추 한 입 먹어보세요' 등의 문구를 배치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순간적인 충동을 억제하기 위한 문구들이다.
 
삼성생명은 "이번 생명의 다리를 시민들을 위한 힐링의 명소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생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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