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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급감 직격탄..증권사 실적 최악
2012-08-30 15:14:01 2012-08-30 15:15:07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우려했던 대로 증권사들은 ‘쇼크’ 수준의 1분기(4~6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예견했던 대로 주식거래대금의 급감이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전까지는 증권주에 대한 모멘텀은 찾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각 증권사들은 증권주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실적을 발표하는 17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4~6월) 연결 분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순이익은 1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7%가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9억원으로 93.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실적 급감은 중소형증권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대형사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증권(003450)대신증권(003540)은 나란히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증권사 중 하나가 됐다.
 
현대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분기순손실과 영업손실 각각 94억원, 1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고 대신증권도 각각 6억원, 59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현대증권과 함께 지난해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다른 대형증권사들은 적자를 면했을 뿐이지 역시 전년대비 실적이 안 좋아졌다. 대우증권(006800)은 32.1% 감소한 360억원, 미래에셋증권(037620)은 62.1% 줄어든 28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고 삼성증권(016360)우리투자증권(005940)은 각각 51.6%, 41.9% 감소한 333억원, 194억원의 분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로는 거래대금 급감과 주가하락으로 인한 자기매매손실 등이 꼽힌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럽재정위기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거래대금의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고 주가하락으로 인한 자기매매손실 등도 발생해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미 주식거래대금 급감으로 인한 증권사 실적 악화를 예견했었다. 증권사의 가장 큰 수익원이 수수료 수입이지만 증시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거래대금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분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분기(4~6월) 9조2248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6조3296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증권가에서도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줄 하향하고 있다. 증시 침체에 따라 모든 사업부분에서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적정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낮아진 증권사는 삼성증권으로 이 기간 동안 적정주가가 5.34% 낮아졌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3%대의 목표주가 하향이 있었다.
 
<최근 한달간 목표주가 변동 상황>
<자료 : 에프앤가이드>
 
 
이제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좋아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의 실적이 회복되려면 이번 실적 악화의 원인이었던 거래대금과 증시의 부진이 해소돼야 하지만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태서 거래대금이 증시 상승과 함께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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