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한숨 돌린 것처럼 보이지만 9월달에 전력난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복병'이 숨어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음달 중순부터 늦더위가 이어지는 데다 상당수 발전소들이 다음달 말부터 동절기 전력피크에 대비해 하반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면서 전력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최악의 전력난은 일단 면해
정부는 여름휴가가 완전히 끝나는 8월 넷째주 예비전력이 200만kW 이하로 내려가면서 정전사태가 우려된다고 했지만,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여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총 전력판매량은 381억5000만kWh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증가해 최근 5년 평균 증가율인 5.94%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력판매량은 한국전력이 산업체와 사무실, 가정 등 소비자와 거래한 전기로 실제 전력사용량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평균온도가 0.5도 상승하고 열대야 일수도 증가했다. 이 때문에 전력사용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다소 다른 결과다.
최대 전력수요 6010만kW을 기록한 지난 25일 예비전력은 1022만kW로 전력예비율은 17.01%를 기록해, 최대전력수요 7481만kW, 예비전력 764만kW로 전력예비율 3.53%를 기록한 지난 6일에 비하면 안정권에 들어섰다.
전력거래소 관계자가 상황실에서 예비전력량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정전사태 때처럼 9월 늦더위로 전력난 우려
하지만 오는 9월 중순부터 말까지 늦더위가 이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온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9월 전력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온이 1~2도 상승하면 전력수요는 최대 150만kW까지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늦더위로 최대 전력수요가 6726만kW까지 올라가면서 정전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기상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중순 평균기온은 18~22℃였던 지난해 보다 높고, 9월 하순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21℃보다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9월 중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고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며 "9월 하순도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은 가운데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소예방정비와 원전 가동중지도 불안요인
다음달 말부터 동절기 전력피크에 대비해 시작하는 예방정비도 9월 전력난 복병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음달 계획된 예방정비 규모만 900만kW에 달한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고리원전 3호기(950MW급)는 다음달 3일부터 정비에 들어가며, 지난 6월부터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있는 울진원전 3호기(1GW)는 원래 계획보다 일정을 두달여 앞당겼지만 오는 10월에나 다시 가동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 발전 설비용량(8155만kW)의 1.16%에 해당하는 95만kW를 생산하고 있는 울진원전 1호기가 부품 고장으로 인해 가동을 중지한 상황을 생각하면, 9월 초에만 1950만MW의 전력수급이 중단되는 셈이다.
석탄화력발전소인 보령 7호기와 삼천포 6호기, 태안3·7호기 등도 정비일정이 시작된다.
정부는 여름철 전력수급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겨울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정비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름철 전력수급도 중요하지만 전력수요가 더 늘어나는 겨울철을 감안했을 때 정비를 더 이상 미룰수 없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예방정비를 못하는 대신 주말을 빌려 간이정비를 해왔지만 다음 달에는 무조건 예방정비에 들어가야 한다"며 "하반기 전력수급에 대한 정책은 오는 10월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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