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루팅하면 유료아이템 공짜"..모바일게임 해킹 '심각'
2012-08-14 18:20:44 2012-08-14 21:38:22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평소에 스마트폰으로 야구게임을 즐기는 이모씨.
 
그는 요즘 게임을 더 쉽게 즐기는 방법을 알게돼 게임에 더욱 몰두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갤럭시노트를 사용하는 그는 게임 내에서 유료아이템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최근에 알게 됐다.
 
'게임치'라는 앱을 사용해 아이템이나 포인트를 무한대로 늘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는 "나만의 선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 앱을 통해 단시간에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며 "유료아이템을 무료로 사용하는게 양심에 걸리지만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게임치'는 일종의 해킹 프로그램으로서 게임에 필요한 유료아이템이나 유료포인트를 조작해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앱이다. 시스템 폴더에 접근할 수 있는 최고관리자 권한을 획득할 수 있는 루팅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가능하다.
 
스마트폰을 루팅하면 시스템에 결함이 생겨 폰이 전혀 동작하지 않는 이른바 '벽돌폰'이 될 수도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인터넷에 나와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에서도 루팅된 폰과 관련해 AS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지만, 루팅을 근본적으로 막지는 않고 있다.
 
애초부터 안드로이드는 개방성이 뛰어난 운영체제로 유료게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크랙파일이 쉽게 온라인으로 유통되고 있다. 
 
여기에 루팅을 통해 유료아이템마저 무료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탁월한 개방성이 문제점으로 작용하는 대목이다.
 
특히 무료로 게임을 공개한 뒤 인앱결제방식  유료아이템 판매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모바일 게임의 피해가 심각하다. 
 
아이폰의 경우 루팅과 비슷한 '탈옥'이라는 해킹툴을 사용해 유료게임을 무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와 같이 유료아이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는 없다.
 
◇블로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게임치' 실행방법
 
이에 대해 모바일 게임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를 통해 아이템이나 포인트를 해킹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 만큼의 매출에 영향을 주는지 알 수가 없다"며 "그런 방식의 접근을 막기 위해 꾸준히 보안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게임사들의 경우 보안 업데이트와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중·소 게임사들의 경우 피해가 심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앱을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털에서 관련 키워드만 검색해도 파일과 사용방법이 자세히 나와있다. 몇 번 읽다 보면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수 있을 정도다.
 
이런 불법을 막기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꾸준히 해킹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이용자들의 인터넷윤리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은정 KISA 홍보팀 선임연구원은 "올해 안에 불법프로그램을 단속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단속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자 개개인의 윤리의식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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