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턴제도..제대로 가고 있나?
2012-08-12 17:12:01 2012-08-12 17:46:36
[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취직에 도움이 될까 해서 인턴활동을 했지만 구직활동에는 별 도움이 안되요"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4개월간 인턴활동을 한 대학생 양모씨는 인턴과 취업과의 상관관계를 이같이 푸념했다.
 
그는 "3개월간 주로 복사와 같은 간단한 사무보조만 배워서 많은 도움은 되지 못했다"며 "정규직 전환을 위해서는 따로 또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실제 인턴활동이 취업에 그렇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정부 산하 288개 공공기관이 올 상반기 1만1000명의 인턴을 채용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청년인턴제도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이 보이지만, 정작 구직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인턴 기간 중 경험하는 업무 대부분이 실제 본연 업무와 관계없는 단순 업무 보조에만 그치는데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사례 또한 많지 않다는 데 따른 결과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하반기에 발표한 '주요기업 채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81.1%가 인턴 채용 계획을 세웠거나 이중 일부 채용했지만, 실제 인턴 기간 동안에는 단순 업무 보조만을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올 상반기 조사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직원 1000명 이상의 기업 52%가 청년인턴제로 들어온 사원에게 단순 업무 보조만을 시킨 것으로 재확인된 것. 
 
낮은 비율의 정규직 전환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년인턴 운영실정'에 따르면 전체 청년인턴 채용자 9.1%에 해당되는 1105명만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신규 채용인원의 20% 이상을 인턴 경험자로 채용토록 권고한 수치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은행권의 경우 인턴 채용의 기회마저 줄어드고 있는 실정이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1500명씩 선발한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는 아예 인턴을 채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2009년 500여명의 대학생을 인턴으로 뽑았던 신한은행은 이듬해부터는 매년 30~50여명을 선발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마저 실제 취업으로까지 이어진 사례는 극히 드물어 당초 취지와 달리 업무를 곁눈으로 경험해 보는 차원에 그치고 있다.
 
서울의 한 유명 호텔에서 인턴근무 중인 대학생 손모씨는 "실무경험을 배우겠다고 일을 시작했지만 호텔방 청소와 복사 등 단순업무를 한 것이 전부"라며 "정규직 전환도 어렵기 때문에 결국 이력서에 한 줄 채워 넣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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