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통진당, 혁신파 공동전선 펼까?
참여계·인천연합·통합연대 각각 의견수렴.. 구 당권파는 회유 나서
2012-07-31 14:50:56 2012-07-31 14:52:03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혁신파 지도부들이 31일 조찬 회동을 갖고 진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구 당권파와 더 이상 당을 같이 하긴 어렵다는 공감대를 갖고서다.
 
강기갑 대표와 유시민·심상정·조준호 전 공동대표, 노회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모여 논의를 가졌다. 이들은 각각 민노계 비주류와 인천연합, 참여계, 통합연대, 민주노총을 대표한다.
 
이날 회동은 강기갑 대표가 "특별히 저희들의 입장을 말씀드리는 모임은 아니다"고 한 것처럼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각 그룹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빠르면 다음주 안으로 인천연합과 참여계, 통합연대의 중지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1500명이 넘는 당원들이 탈당한 상황에서, 구 당권파에 맞서온 혁신 주체들이 찢어지거나, 더 시간을 끌게 되면 여론이 아예 악화를 넘어 무관심으로 돌아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천호선 최고위원은 "각 그룹과 의원단이 일주일 동안 집중 논의를 할 것"이라며 "시간을 오래 끌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대전에서 모임을 갖고 통합진보당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은 실패했다고 결의한 참여계의 좌장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사망선고를 받은 정도가 아니라 사망선고가 집행됐다"며 통합진보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문제는 탈당과 분당, 재창당 등의 방법론에 있어서는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참여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이다.
 
아울러 민주노동당에서 한 차례 갈라선 바 있는 진보신당 탈당파(통합연대)는 정치적으로 구 당권파와 갈라서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
 
만약 탈당이나 분당, 재창당 어느 한 쪽을 선택해도 참여계만 나가고 인천연합과 통합연대는 당에 남는 선택을 하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운동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혁신파 지도부는 소속 정파의 의견을 듣고 세 주체가 함께 행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진보 자유주의'를 주창하는 참여계가 인천연합이나 통합연대보다는 거취에 조금 더 자유로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합"을 강조하는 장문의 글을 올린 것이나, 구 당권파 의원들이 "강기갑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겠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통합진보당에서 참여계만 나가고, 민주노동당을 같이 했던 인천연합과 통합연대의 이탈을 막는다면, 기득권은 조직력과 의원 숫자에서 충분히 지킬 수 있다는 구 당권파의 셈법이다.
 
결국 이번주와 다음주에 있을 인천연합과 통합연대의 자체 모임과, 참여계의 2차 모임 등에서 혁신파가 얼마나 중지를 모아 공동전선을 펼 수 있을지 여부가 통합진보당의 앞날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통합진보당의 최대주주라고 할 수 있는 민주노총이 8월 있을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도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이미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을 조건으로 배타적 지지철회를 선언한 바 있어, 두 의원 제명이 부결된 현재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공산이 크다.
 
그렇지만 8월 총파업이 예고가 돼 있고, 조직 내에서도 경기동부연합 성향의 조합원이 상당수 있다는 점은 민노총의 향후 입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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