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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안철수 원장 주요 발언 총정리
2012-07-24 14:34:53 2012-07-24 14:38:14
[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23일 밤 방송된 SBS의 힐링캠프는 '안철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방송사 자체 조사결과 15.7%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주 방송에 비해 6.8%포인트나 높았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의 12.2%,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의 10.5%도 가볍게 제쳤다. 
 
24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결과에서는 전국 기준 18.7%, 수도권 기준 21.8%의 시청률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높은 시청률 만큼이나 이날 방송에서 안 원장이 한 발언도 화제다. 이날 방송에서 밝힌 안 원장의 생각을 총정리했다.
 
◇언론보도에 대해
 
언론의 역할이라는 게 말 자체가 아니라, 왜 이 말을 했을까 그 숨은 의도를 많이 찾는 일들을 하는 것 같다. 전혀 숨은 의도가 없는데도 상상하는 것 같더라. 안쓰럽다.
 
◇세상을 깨닫게 된 계기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사람은 고귀한 존재다라는 걸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다고 생각하는데,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우면 사람도 힘들고 가족도 깨질 수 있다.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된 이유
 
신조가 흔적을 남기는 삶을 살자다. 내가 살아 있었던 의미가 그게 삶의 흔적인데, 내가 죽고나서도 뭔가 내가 했던 이야기때문에 사람들의 생각이 좋은 쪽으로 조금이라도 바뀌거나, 좋은 조직을 남겨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기여를 하거나... 이름을 남기는 것에 관심이 없다. 흔적을 남기는 게 신조고, 그렇게 살다보니까 다른 일을 하게 됐다.
 
◇안철수가 살아남는 방법
 
절대로 남하고 비교하지 않는다. 특히 동기동창들하고. 두번째는, 위만 쳐다보면 너무 힘든 것 같다. 그 때 아래를 쳐다본다. 그러면 얼마나 올라왔는지 보인다. 또 하나는 너무 장기계획은 지치는 것 같다. 3년 뒤에 뭐 하겠다? 지친다. 3년 못버틴다. 이번달에 뭘 해야지 한다. 이렇게 작게 나누고 열심히 해서 성취를 하면 자기에게 상을 준다. 시간 없어서 못봤던 영화를 보고, 돈 없어서 못 먹었던 좋은 식당에서 카드를 한번 긁는다. 
 
◇CEO일 때 어떤 사람을 뽑았나?
 
외국 친구한테 들었다. 자기는 한 가지만 본다고 하더라. I May Be Wrong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만 뽑는다고 하더라.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데 첫 번째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자신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틀린다는 이야기를 못한다. 자신감 있는 사람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요즘은 한 분야의 전문가가 일을 완결하지 못하고,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시대다. 나와는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의사소통이 되고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고, 그러면 같이 일을 잘 할 수 있다. 세 번째, 그런 사람만 발전한다. 자기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배울려고 한다.
 
◇화를 낸 적은 있나?
 
나한테는 화가 난다. 다른 사람한테는 화를 안낸다. 회사에서도 화를 낸다고 문제가 해결되기는 커녕 다른 사람들 긴장하게 만들고, 이미 자기 잘못을 아는 사람한테 화를 내는 일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청춘콘서트를 시작한 계기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생각을 들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방대학 강연을 시작하게 되었고, 2년 정도를 하고. 그 모습을 본 법륜스님께서 혼자서 돌아다니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방학동안 100일동안 30개 대학을 돌아다니는게 어떠냐 해서 시작한게 청춘콘서트였다.
 
◇청춘콘서트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는데
 
좋은 일인데 모이는 걸 싫어하면 안되지 않나?
 
◇우유부단하다, 결단성없다, 간만 본다는 평가에 대해
 
사업가는 우유부단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제가 대학에서 학생 가르치는 교수로서의 시간보다 경영자로서의 시간이 훨씬 더 길었고, 안연구소 뿐만 아니라 포스코라는 큰 회사의 이사회 의장 같은 걸 오랫동안 해봐서 의사결정을 치열하고 빨리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위치에 있었다. 우유부단이라는 표현은 내 삶과는 거리가 있는 표현이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정말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주위 사람들의 단기간의 기대나 행복을 너무 기대서 결정하면 오히려 서로 불행해질 수 있다. 정말로 주위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자기가 행복지는 결정을 해야 한다. 그런 결정을 하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주위 사람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 결국 최종적인 결단은 본인의 몫이다.
 
◇기부를 하게 된 이유는?
 
성공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사업을 하다보니까 정말로 최선을 다했는데도 실패를 얻는 결과도 있고, 어떤 경우엔 최선을 다하지 않고 버려둔 것인데도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몫은 틀림없이 100%가 아니다. 그래서 내 몫이 아닌 것은 사회가 가지는 것이 맞다. 
 
◇총선 후 출마설, 대권설에 대해
 
서울시장 이후로 지지들이 모여드는데, 뭐가 되겠다 뭐를 얻겠다는 마음 추호도 없었다. 지지율 속에는 정치했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직접적으로 정치를 하지 않더라도 양당을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드는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 여기도 저기도 싫은데 불만을 나를 통해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공통점은 지금 현재 이대로는 안된다. 오래된 체제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현재에 대한 불만과 변화에 대한 열망을 정치권에 전달하는 창구, 그 역할을 하자고 생각했다.
 
◇총선 후 생각의 변화는 있었나? 
 
내 생각의 변화는 없었는데,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당연히 야당의 대권 후보가 부각되고 그러면 나는 서서히 퇴장하고 본연의 제 자리로 돌아가서 내 일을 열심히 할려고 생각했는데, 총선 결과가 야당이 아니라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갑자기 나에게 열망이 다시 모이는게 당황스러웠다.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대선 출마 전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첫 번째, 과연 나를 지지하는 분들의 생각이 무엇일까. 두 번째, 내 생각이 그 분들의 기대 수준에 맞을 수 있는가? 세 번째로는 내가 정말로 능력과 자격이 있는가? 여기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내 생각의 방향을 먼저 밝혀야겠다고 생각해서 책을 쓰게 되었다.
 
◇우리 삶을 보여주는 지표 
 
하나는 자살률, 또 하나는 출산률이다. 자살률은 지금 현재의 상태, 지금 현재가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출산률은 내 아이가 잘 클 수 있는가, 미래에 대한 지표라고 생각한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가 OECD 국가중에서 자살률은 가장 높고, 출산률은 최하위권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불행하고 미래가 밝지 않다고 보는 국민이 대다수가 아닌가한다. 어떤 방향성을 갖고 노력하면 바꿀 수 있겠는가 고민했다.
 
◇우리 시대의 과제는? 
 
우리 시대 과제는 복지, 정의, 평화가 아닐까 생각했다. 지난 50년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서 자부심을 가질만한데, 남은 과제는 불안이다. 불안을 해결하는 것은 사회안전망, 복지다. 그 다음 정의는 달리기로 비유하면 선수들이 같은 출발선상에 서서 같이 출발하고, 뛰는 과정에서도 반칙하거나 다리 걸기하면 안된다. 심판이 잘 감시해야 한다. 골인했을 때 승자도 있지만 패자도 있기 마련인데, 패자를 버려두기 보다는 다시 재도전해보라 그게 바람직한 구조다. 정의라는 건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에게 같은 출발선상에 설 수 있게 기회를 주고, 경쟁을 시작하면 그 과정중에 편법이나 특혜가 없어야 하고, 정부가 잘 감시해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골인을 했을 때 패자에게도 재도전의 기회를 줘야 한다. 이런게 정의로운 사회라고 생각한다. 평화는 복지나 정의가 평화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궁극적인 목표는 통일에 두고, 평화체제를 정착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합의다. 스웨덴이 성공적으로 복지국가로 안착하는 과정을 보면 진보적인 당이 집권을 했는데 자기 마음대로 한게 아니라 보수적인 당과 화합해서 이루어냈다. 반대로 독일은 보수적인 당이 집권했는데 진보적인 당과 힘을 합해 복지국가를 건설했다. 복지는 혼자서 이루어낼 수 없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은 오히려 쉬운 것 같다. 우리나라에 많은 능력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해결 방법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더 중요한 건 문제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의견들이 흩어져있다. 그러면 문제해결이 안된다. 소통과 합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진보냐? 보수냐?
 
보수, 진보 이전에 먼저 선행돼야 할 단계로 상식과 비상식을 판단해야 한다. 비상식적인 일들을 하지 않게 전국민적인 민의를 모아서 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고, 만약 비상식적인 일을 하면 정말로 준엄하게 법의 심판을 받는 정의가 구현되는, 굳이 묻는다면 나는 상식파다.
 
◇대선 출마에 대하여
  
책을 시점으로 해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눠보려고 한다. 지금 생각의 방향을 말씀드리고, 지지했던 분들의 기대수준과 맞는 것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지자분들의 생각을 아는게 중요한 것 같다. (기존)정치인들의 지지와 저에 대한 지지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분들의 생각을 알려면 제 생각을 알리고, 얼굴을 맞대고 소통을 시작하면 그 분들의 생각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5개월 후 뭘 하고 있을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많은 분에게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들킨 느낌이 든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그 다음 할 일이 다가오는 것 같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순간에 하고 있는 일이 의미를 느낄 수 있고, 계속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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