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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 해소에 삼성 4.3조, 현대차 6.1조 필요
2012-07-23 14:07:09 2012-07-23 14:08:18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재벌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데 필요한 자금이 산출됐다.
 
'순환출자 금지'는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재벌개혁의 핵심 사안으로, 연말 대선을 앞둔 현재 정치권에서 그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2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 그룹의 경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데 4조3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 등 일가의 상장사 지분 가치 13조원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규모다.
 
삼성그룹은 비상장사인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삼성생명(032830) -> 삼성전자 -> 삼성카드(029780) -> 삼성에버랜드 등으로 이어진 환상형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끊으려면 15개의 연결고리 가운데 최소 8개사의 연결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에버랜드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목적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하려면 단순 해소 때보다 많은 7조857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 회장 일가가 7656억원만 부담하면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삼성의 순환출자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현대차(005380) 그룹은 조사대상 6개 그룹 중 순환출자 해소 비용이 가장 높았지만, 최소 1개사의 연결지분을 정리하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한 단순 비용은 6조860억원으로, 그룹의 정점에 있는 현대차를 지주회사를 전환하게 될 경우엔 10조782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상장사 지분가치는 약 10조원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6월말 기준 현대차 -> 기아차(000270) -> 현대모비스(012330) -> 현대차로 이어진 순환출자를 비롯해 현대차 -> 기아차 -> 현대제철(004020) -> 현대모비스 -> 현대차 등 2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최소 1개사의 연결지분을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과 현대차 그룹을 제외한 대기업 가운데 순환출자 고리가 가장 많은 곳은 롯데그룹이었다.
 
롯데그룹은 19개의 순환출자 연결고리 가운데 중복 출자를 제외하고, 최소 6개의 연결지분을 정리하는데 2조457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023530)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하면 6500억원 더 많은 3조108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현대중공업(009540), 한진(002320)한화(000880) 그룹은 순환출자 연결고리 중 1개만 해소하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1개의 순환출자 연결고리를 끊으려면 단순 비용이 1조5550억원이 필요했고, 그룹 내 핵심사인 현대중공업을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1조818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진그룹은 6개의 연결고리 가운데 최소 1개사의 지분을 정리하면 순환출자 해소가 가능했다. 단순 연결고리 해소에는 2130억원, 대한항공(003490)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비용은 35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화그룹은 단순 순환출자 해소 비용과 그룹의 핵심인 한화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비용에서 무려 3조7180억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단순 순환출자의 경우 40억원이 소요되지만, 한화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3조722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화 그룹의 경우 한화 -> 기타 계열사 -> 한화손해보험(000370) ->한화로 이어진 순환출자 고리가 24개에 달하지만, 순환출자 끊기를 위한 최소 지분 정리 대상 기업은 한화손해보험이 보유한 한화의 지분이 0.19%에 불과해서다.
 
이번 조사는 단순 분석기법인 휴리스틱(Heuristic) 모델을 바탕으로 했으며, 대상 기업의 주식가치 평가는 비상장사는 2011년 말 장부가치, 상장사는 7월2일 종가를 적용해 산출했다.
 
◇출처 = 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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