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평사, 대외악재 속 韓 신용등급 성적표 어떻게 줄까?
정부 "등급 상향 자신"vs 전문가들 "세계경제 분위기타고 보류할수도"
2012-06-12 06:00:00 2012-06-12 06:00:00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능성이 높아지고,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유럽재정위기가 장기화하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했던 국제신용평가사들이 현재의 유럽상황을 어떻게 반영할지, 내달 중순까지 잇따라 진행할 신용등급협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등급상향에 자신감을 내비추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경제의 분위기상 한국만의 등급상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주부터 한국을 찾아 신용등급 조정을 위한 연례협의를 진행 중이다.
 
7월에는 또다른 신용평가사 피치(Fitch)(10일~12일)와 S&P(17일~19일)도 한국과의 연례협의를 위해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한다.
 
S&P는 2005년 이후 등급과 등급전망을 묶어두고 있지만, 피치는 지난해 11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조정했고, 무디스는 올해 4월에 '긍정적'으로 전망을 밝게 봤다.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수정한 만큼, 추후 있을 실제 등급조정에서 등급을 상향할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정부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들 신평사들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성수 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통상 전망을 조정한 후에 등급을 올리는데 6개월에서 1년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피치는 빠르면 올 여름, 늦으면 11월에는 등급을 상향할 것으로 보이고, 무디스도 올해는 어렵지만, 내년에 우리 등급을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은 국장은 "피치의 경우 지난해 김정일 사망직후에 등급전망을 상향했기 때문에, 어쨋든 한국경제가 매우 튼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금의 유로존 위기 역시 당시에 충분히 반영한 평가이기 때문에 등급조정에 영향을끼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유럽위기와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침체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올해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우리 경제가 2008년 위기 때보다는 덜 흔들리고 있어 경제 체질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이런 세계경제의 분위기 속에서 우리만 상향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연구위원은 "특히 무디스의 경우 공기업신용등급을 분리해서 보겠다고 했는데, 우리 공기업 중 일부는 투자부적격이라고 할 정도로 부채문제가 심각하다"며 "올해는 등급상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무디스와 연례협의를 가진 한국개발연구원(KDI)측의 평가도 유사했다.
 
이재준 KDI 연구위원은 "지난 주 무디스와 협의가 있었는데, 우리나라 내부에서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뉴스는 없지만, 유럽쪽이 금융채널측면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상황이 양호하지만, 전반적으로 세계경제의 리스크가 커져 있는 상황에서 신평사들이 신용등급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위기 진원지 국가들의 등급을 모조리 내리고 있고, 전반적으로 세계경제가 악화된 상황이다. 한국만 신용등급을 올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보다는 경제상황이 나아질 내년을 신용등급 상향의 적기로 봐야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순권 연구위원은 "내년에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남북관계가 지금보다 개선되면 더 유리해질 것"이라며 "세계경제도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재정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앞서고, 거시경제나 실물경제 회복속도를 보면 올해보다는 내년에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와 같이 올해 신용등급 상향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다.
 
허인 대외경제연구원 국제금융팀장은 "은행시스템 등 그동안 (신평사들로부터) 지적받았던 부분들이 많이 고쳐졌다"며 "3, 4월의 경상수지도 양호한 편이고, 채권부분도 나쁘지 않다. 이번 위기가 전체적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겠지만, 우리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를 꺾을만큼의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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