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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활동 지표 개선? '기저효과'...경기 둔화 뚜렷(종합)
통계청, '2012년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2012-05-31 11:20:13 2012-05-31 11:26:11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경기둔화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
 
지난달 산업활동은 생산과 소비 부분에서 다소 전월보다 개선됐지만 증가폭이 미미했고, 지난 3월 지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컸다.
 
건설경기와 수출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도 2개월 연속 하락,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도 보합에 머물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생산은 건설업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 감소하고, 제조업, 부동산업 등에서 증가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4월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0.9%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보합세를 보였다.
 
전월대비 0.9% 증가한 것은 지난 3월 2.9% 줄어 3년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9.3%로 전월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전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을 보였으나, 재고가 전월대비 0.9%, 전년동월대비 16.2% 증가해 경기둔화 우려를 키웠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재고 16.2%에서 8.7%를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으며 반도체를 제외하면 4월 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수준"이라며 "재고가 전년동월대비로 계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출하도 지지부진했다. 4월 생산자 제품 출하는 전기장비, 금속가공 등에서 증가해 전달보다는 0.5% 증가했지만 1%도 안되는 미미한 증가폭을 보였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1% 줄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 출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늘었지만 내수 출하가 2.4% 줄었다. 국내 경기가 부진해 내수 저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조업의 출하 대비 재고비율은 111.5%로 전월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다. 제품이 나가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얘기다.
 
공장 돌리는 속도도 줄어서 제조업 가동률 지수는 전달보다는 1.4%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 감소했다.
 
내수 흐름을 보여주는 서비스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했지만 3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둔화한 모습이었고 전달보다는 0.2% 늘었다.
 
소비나 설비투자는 다소 개선된 모습이었다. 소매판매는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와 컴퓨터, 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가 늘어 전년동월대비 0.4% 증가했고 전월비로도 1.0% 늘었다.
 
설비투자도 전년동월대비 5.0%, 전월비 4.5% 증가해 투자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비농림어업 취업자수,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개선됐지만 내수출하지수, 수입액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김정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대부분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전월 부진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이라면서도 "전월 지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김 과장은 "특히 그리스,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로존 위기가 재연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내수 활성화와 민생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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