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일문일답)사퇴서 제출한 유시민 전 대표
"정치발전 위한 충정의 표현"
2012-05-29 15:02:50 2012-05-29 15:05:5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는 29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비례대표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사퇴사유서에 '정치발전을 위한 충정의 표현'이라고 적었고, 이에 대해 "비례대표들이 사퇴하는 것으로라도 정당은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헌법의 민주적 규정대로 하기 위해 의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 전 공동대표의 사퇴에 앞서 경쟁명부 비례후보자 9명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례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금순 당선자는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조윤숙 후보의 등원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사퇴를 보류했다.
 
다음은 유 전 공동대표와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
 
▲사퇴서를 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원래 당선과는 거리가 멀어서 사퇴서를 내는 게 실제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 다만 우리 당이 과거의 문제를 극복하고 국민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당으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일이라서 사퇴서를 내게 됐다"
 
▲유시민 전 대표께서 비례대표 사퇴를 하면서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가 5석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고 하는데.
 
"230만명의 유권자들께서 저희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를 만들어 주셨는데 그분들께 죄송하고, 우리 당을 지지하지는 않으셨지만 진보당이 잘 발전하기를 원하셨던 많은 유권자들께도 송구스럽다.
 
저희가 당의 결정대로 하게 되면 의석 하나가 없어지게 되는데 축구에서도 반칙이 있으면 선수가 퇴장당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남은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10명이 뛰어도 11명보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해서 이 송구스런 마음의 빚을 좀 갚아나갈 수 있도록 저희들의 잘못에 대한 벌을 자청해서 받는 의미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
 
저희의 비례의석이 줄어들 수 있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 통합진보당이 자성하고 새로 태어나고 하는 과정으로 너그럽게 양해해주시길 바란다"
 
▲사퇴사유서에 '정치발전을 위한 충정의 표현'이라고 적었는데 어떤 의미인가.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우리가 가진 민주주의 제도는 정당정치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려면 정당이 제대로 헌법에 맞게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는 정당으로 가야 한다.
 
저희가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비례대표들이 사퇴하는 것으로라도 정당은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헌법의 민주적 규정대로 하기 위해 의지를 밝히는 그런 뜻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이번 일을 큰 교훈으로 삼아서 향후 우리 통합진보당이 투명하고 민주적인 정당으로 발전하게 함으로써 오늘의 저희들이 저지른 잘못을 갚는 그런 일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사퇴사유를 정치발전을 위한 충정의 표현으로 적었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과거 당권파의 종북 문제를 거론했다.
 
"당원들 중에는 다수 국민들이 동의하기 어려운 견해나 철학을 가진 당원들이 있을 수 있다. 이번 비례경선에서 일어났던 많은 일들을 한 것도 우리 통합진보당 당원들이다. 또 소위 이념 논란과 관련해서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해도 그분들 역시 통합진보당의 일부다.
 
저희들은 다 껴안고 가면서 바른길로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설혹 대통령의 마음에 차지 않는 생각,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는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있다고 해도 그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통령이시면 모든 국민들을 다 껴안고 대화한다는 자세로 마지막까지 해주시면 좋겠다.
 
소수이더라도 국민을 자꾸 가르고 배제하는 것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바른 자세는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이 또한 대한민국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면서 대통령으로서 대화하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