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결국 '8부 능선'마저 넘어섰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저축은행이 8% 이자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안정성 측면에서 시중은행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저축은행은 그간 고금리라는 '유인책'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 8%짜리 예금상품이 등장함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의 고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영저축은행과 영풍저축은행은 17일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연 8.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업계를 이끌고 있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같은 상품에 7.95%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솔로몬과 HK, 제일저축은행 금리 역시 연 7.90% 수준이다.
이밖에 삼화, 삼성, 신라,(연 7.7%)저축은행과 동부, 미래, 서울, 토마토(연 7.5%)저축은행 등도 고금리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18일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106개 저축은행의 20%가량인 21개 업체가 연 7.5% 이상 고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8일 현재 7.04%로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8일 6.90%였던 평균 금리는 6.92%(10일), 6.94%(13일)를 거쳐 17일 7.03%로 뛰어올랐다. 단 하루 만에 또 다시 0.01%가 상승한 것이다.
이같은 저축은행의 고금리 경쟁은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라 외화차입 등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에서 돈을 들여오는 것이 어렵다보니 다른 '돈줄'을 찾아야하는 상황. 결국 국내 고객들의 예금을 끌어오기 위해 저축은행 못지 않은 고금리 예금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 주요은행들은 금리가 7%(1년 만기)에 이르거나 이에 육박하는 수준의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연 '7% 금리'는 저축은행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급한 시중은행들도 고금리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고금리 예금상품으로 무장한 뒤 시장 공략에 나서다보니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금리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저축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최근 끊임 없이 PF대출 부실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예금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적어도 예금 확보 차원에서는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이 같은 고객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 온 것 같다"며 "저축은행의 전략적 포지셔닝이 고금리인 만큼 '고육지책'으로 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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