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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HTC·노키아, 얽히고 설킨 특허 공방
삼성·애플, 다음주 협상..소송전 향배 전망 엇갈려
2012-05-17 17:21:45 2012-05-17 17:22:09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애플·삼성·HTC·노키아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의 얽히고 설킨 먹이사슬이 특허전쟁으로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005930)가 1년이 넘도록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데다 삼성이 이달 들어 갤럭시S3 등과 관련된 신규 특허를 출원하며 특허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HTC는 애플의 특허침해 소송으로 미국시장에 스마트폰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노키아마저 HTC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내며 휴대폰 제조사의 특허전쟁은 더 복잡해졌다.
 
◇애플·삼성, 21일 협상..'구밀복검'
 
오는 21일 예정된 애플과 삼성전자의 만남은 협상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법원에 의해 마뜩잖게 만나 각자의 우위를 점하려는 기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삼성은 각자 '삼성이 훔친 특허로 세계 1위 자리를 거머쥐었고,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애플은 소송으로 삼성의 휴대폰 판매를 저지하려고 한다'는 주장으로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삼성이 재판을 지연시켜 아이폰 판매량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오는 7월30일에 재판을 개시해야한다고 밝혔고, 이에 삼성은 재판 준비를 이유로 7월30일은 너무 이르다는 주장을 펼쳤다.
 
삼성과 애플은 미국 법원의 중재 하에 오는 21일 협상테이블에 앉는다.
 
업계는 이번 협상이 특허싸움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며,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CEO가 만나 서로의 주장을 조율하기보다는 협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안드로이드에 배타적이던 스티브 잡스보다 상대적으로 온건한 팀 쿡이 특허소송을 필요악이라고 보고, 삼성전자가 로열티 협상으로 실리를 챙기는 것이 이득이라고 본다면 이번 협상으로 지루한 특허소송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 신규 감성특허 100건 출원..애플과 경쟁 '점입가경'
 
소통의 자리가 만들어진 마당에 삼성전자가 이달 들어 100여건의 신규 특허를 내며 아이폰5 공개를 앞두고 있는 애플과의 특허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얼굴과 눈, 음성, 모션 등 인간의 신체적 특성을 인식해 동작하는 '인간 중심의 사용자 환경'을 적용한 갤럭시S3의 소프트웨어(S/W)가 상당수 포함된 '감성 특허'를 냈다.
 
갤럭시S3에는 사용자의 얼굴과 눈을 인식해 화면 꺼짐을 방지하는 기능, 음성인식으로 동작하는 기능, 귀에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전화를 거는 기능 등 사용자 중심의 환경이 구성돼 출시 전임에도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의 신규 특허로 애플이 아이폰5에 관련 기술을 탑재하자니 모방의 위험이 있고, 외면하자니 트렌드에 뒤쳐지거나 불편을 초래할 것 같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며, 이로써 두 글로벌 제조사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평했다.
 
◇애플에 특허 침해소송 당한 HTC, 노키아에게도 '한방'
 
HTC가 애플로부터 특허 침해소송을 당해 미국 시장에 HTC ONE X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이젠 노키아마저 HTC에 S/W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HTC는 지난해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재판에서 패소판결을 받았다.
 
HTC가 침해했다는 애플의 데이터 발견 특허는 휴대폰이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 등을 인지하면 자동적으로 캘린더나 다이얼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옮겨주는 기능과 관련된 것이다.
 
지금까지 언론과 각종 매체에 의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ITC 행정판사는 지난해 7월 HTC가 애플이 제기한 4가지 특허 중 2가지를 침해했다고 예비 판결을 내렸고, HTC는 이에 바로 항소에 들어갔다.
 
HTC의 항소로 ITC는 행정판사의 판결을 재심해 결국 1가지 특허만 침해한 것으로 판결나게 됐다.
 
이로써 ITC가 'HTC가 2012년 4월19일까지 특허 침해 기능을 없애지 않으면 수입을 금지한다"고 판결해 이 기술이 적용된 HTC 폰이 미국 시장에 수입이 금지되며 HTC가 난처해진 것.
 
뿐만 아니라 한때 휴대폰 시장의 절대권력이던 노키아는 1위를 빼앗기고 적자를 내며 회사사정이 나빠지자 막무가내로 특허소송을 걸고 있다.
 
노키아는 HTC, 리서치인모션(RIM), 태블릿 PC 업체 뷰소닉 등을 상대로 해당 기업들이 45개에 달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걸어 HTC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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