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작년 기업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모두 악화
2012-04-24 07:31:52 2012-04-24 07:32:26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앵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많이 안좋아졌죠?
 
기자: 한국은행이 상장기업 1488개와 비상장기업 175개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모두전년보다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성장성 지표인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10년 16.9%에서 지난해 14.1%로 감소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중에는전기전자의 증가율이 20.8%에서 3.4%로 급락했고 비제조업 중에는 운수업이 27.7%에서 1.6%로 급감했습니다.
 
전기전자는 반도체 가격이 4% 가량 하락하면서 매출액 증가율이 20.1%에서 2.6%로 급격히 둔화됐는데요. 운수업의 경우 세계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물동량이 하락, 매출액 증가율이 1.6%에 그쳤다. 역시 전년 27.7%에서 큰 폭으로둔화됐습니다.
 
앵커: 수익이 나기 어려웠겠군요. 수익성 지표가 역대 최저라구요?
 
기자: 성장성이 둔화된 이유는 아무래도 실적모멘텀이 크게 둔화된 영향이 큰데요.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4%로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전년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2%였고, 직전 최저치는 우리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터널을 지나던 2009년의 5.5%였습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6.5%에서 5.0%로 떨어졌는데, 자동차(9.2%→10.0%)를 제외한 전 업종에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7.2%에서 지난해 5.4%로 하락했는데요.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대체로 떨어졌고 비제조업도 운수업, 전기가스업의 적자로 하락했습니다.
팔아도 남는 게 많지 않다는 거죠. 이 같은 실적 저하는 지난해 유로존 재정위기와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고 또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매출원가가 오르면서 채산성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돈 벌어도 이자도 내기 어려운 기업도 상당하죠?
 
기자: 기업들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인데요. 전년 502.1%에서 420.8%로 떨어졌습니다. 금융비용이 한자리수 비율로 떨어지며 부담이 다소 줄었지만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입니다.
 
특히,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으로 번 돈으로 금융비용 충당조차 못하는 업체수의 비중이 22%에서 28.9%로 30%에 육박했는데요. 셋 중 한 곳은 이자도 내기 어려운 형편이라는 얘기입니다. 또 반면 500%를 초과하는 우량 업체수의 비중은 49.3%에서 45.7%로 줄었다는 점을 볼때 대기업 사정도 조금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하지만 기업활동을 안할수도 없고 오히려 빚은 더 늘었겠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부채비율이 전년 95.0%에서 지난해 99.4%로 올라갔고 총자산에서 차입금과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율인 차입금의존도는 24.3%에서 25.3%로 상승했는데요.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수의 비중은 62.7%에서 59.9%로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현금흐름을 보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유입이 줄고(620억원→563억원) 투자활동 현금유출은 늘어나면서(-709억원→-729억원) 전년 재무활동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97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이로 인해 업체당 평균 현금증감액은 전년 6억원에서 34억원으로 늘었습니다. 한은은"안정성과 수익성 성장성 모두 둔화됐다"며 "매출액증가율이 소폭 둔화되는 정도에 그치는 등 유럽위기 사정을 감안할 때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전망도 그렇게 밝은거 같지는 않던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기자: 네 수출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나라 기업사정은 결국 거시경제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을텐데요. 이미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하향 조정했는데 사실상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세계경제 둔화 등으로 우리나라 역시 성장둔화가 불가피해보인다는 겁니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경제가 향후 5년간 연평균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선진국들은 재정건전화에 일정기간 걸리기 때문에 연 2% 미만의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입니다.
무역·금융으로 세계 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데요.
 
수출기여도가 하락하면서 경상수지 흑자도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원·달러 환율은 2016년 평균 달러당 950원 엔화 환율은 같은 기간까지 30% 이상 올라 수출경쟁력에 악재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경제 체질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가계빚도 발목을 잡고 있죠?
 
기자: 한국은행이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수준이 소비를 짓누르는 이른바 '임계치'를 넘어섰다고 진단했습니다.부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가계는 빚을 갚느라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요.
 
지난해 4분기 가계의 이자상환비율은 2.83%으로 임계치 2.5%를 넘어섰는데요임계치 이상에서 가계부채가 1%포인트 증가하면 소비는 0.16%포인트 감소합니다. 2007년 이후 가계의 연평균 소비증가율이 GDP 성장률 3.4%를 밑도는 연평균 2.5%에 머문 것도 이 때문입니다. 빚부담, 이자부담이 소비위축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물론 한은을 비롯한 금융권은 우리나라는 DTI등으로 관리를 해놨기때문에 일시에 위기가 터지거나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빚 부담으로 경제주체들이 이윤확대보다 부채축소에 몰입하면 회복 속도가 장기간 저하되는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부채얘기가 나왔으니 정부부채 문제도 짚어볼 필요가 있는거 같은데 마찬가지로 위험수위인가요?
 
기자: 지난해 정부부채는 420조70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금융 위기 이전인 2007년 299조2000억원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34.0%로 전년(33.4%)보다 0.6%포인트 확대됐구요. 1인당 845만원의 빚을 진 셈입니다.
 
하지만 선진국 등을 놓고 보면 양호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부채요인의 증가세면 2030년에는 100%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인데요. 사회보장성 지출이 늘어나고 부실 공기업과 저축은행의 채무가 현재와 같이 늘어날 경우 정부 부채비율은 2030년 GDP 대비 106%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은행은 2030년의 부채비율 106%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주요 재정위험국으로 분류되는 만큼 지금부터 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